[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존슨 총리의 방역규제 해제 '도박'

박영서 2022. 1. 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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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의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를 놓고 뒷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작년 12월 도입한 방역규제 '플랜B'를 19일(현지시간) 철회했습니다.

의사, 의대생의 직능단체인 영국의학협회(BMA) 챈드 나그폴 협회장은 "존슨 총리가 자료를 무시하고 방역규제 완화를 강행했다"면서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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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의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를 놓고 뒷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작년 12월 도입한 방역규제 '플랜B'를 19일(현지시간) 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에서는 다음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 주요 방역규제가 해제됩니다. 아울러 총리는 "더 이상 재택 근무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 데이터 근거가 생기면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도 자가 격리를 법적으로 요구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지요.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학계 진단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존슨 총리는 "독감은 자가격리 의무가 없다"며 향후 코로나19를 독감처럼 다룰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 될 것으로 보고 법적 의무를 권고나 지침으로 바꿔가겠다는 말입니다.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함께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가 최근 들어 급감하고 있습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하루 신규확진은 이달 4일 21만8376명으로 최다였다가 18일 9만4225명으로 줄었습니다. 이 같은 추세를 두고 일부 학자는 영국에서 확산세가 꺾였다고 분석합니다. 영국 정부는 같은 맥락에서 추세를 낙관적으로 해석하며 이번 대폭적인 방역규제 해제를 지지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보수당 정부가 도박을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고,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이들에 대한 격리 해제 등이 무모하다는 것입니다. 의사, 의대생의 직능단체인 영국의학협회(BMA) 챈드 나그폴 협회장은 "존슨 총리가 자료를 무시하고 방역규제 완화를 강행했다"면서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작년 12월 '플랜B'가 도입됐을 때 병원 입원자(중환자)는 7373명이었으나 현재 입원자는 2배가 넘는 1만8979명으로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주장입니다.

존슨 총리가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사임 위기에 몰리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방역 조치 해제'라는 카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국 의료계는 존슨 총리가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합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아직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총리 방침이 옳을 수도 있지만 도박은 도박이다"고 우려감을 나타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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