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고삐' 당긴 신동빈, 핵심 키워드는 '인재·투자·선한가치'
지난해 외부인재 영입·조직개편 이어 인재육성 강조
이례적 인재개발원서 VCM 연 것도 '인재' 의지로 해석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꼽으며 투자 가능성에 관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롯데그룹을 둘러싼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로운 시장과 고객 창출’을 목표로 내걸고 위기 돌파에 나섰다. 혁신을 이끌 키워드로는 ‘인재 육성’과 ‘미래투자’, 그리고 ‘선한 가치 창출’을 꼽으며, ‘새로운 롯데’ 건설을 위한 혁신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20일 오후 1시부터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올해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사장단과4시간여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신 회장은 ‘새로운 롯데’로 살아남기 위해선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신 회장은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만든 그룹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에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며 ‘새로운 롯데’ 건설을 위한 강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신 회장의 혁신 행보는 이미 지난해부터 구체화된 상황으로, 이날 VCM 이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인재 육성을 포함한 인재 경영에 박차를 가한만큼, 향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다.
실제로 앞서 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특유의 ‘순혈주의’를 타파하며 인재 경영에서부터 혁신을 시도하고 나섰다. P&G 출신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 대표(부회장)과 LG그룹과 모건스탠리PE 등을 거친 안세진 롯데 호텔군 총괄 대표(사장)가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이 유통 부문 수장을 외부인사로 영입한 것은 1967년 한국 사업을 시작한 지 54년만 처음이다. 이날 VCM은 신 회장과 그의 신임(信任)을 받은 이들 간 상견례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계열사별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HQ체제로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2017년 3월 도입했던 BU 체제를 5년 만에 끝내고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바꾸고 이중 주요 사업군인 4개 사업군(식품·쇼핑· 호텔·화학)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통상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됐던 VCM이 이례적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것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인재 육성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롯데인재개발원 부지는 공장을 짓기 위해 1988년 신 명예회장이 매입했으나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용도를 변경했고, 1993년 1월 개원한 롯데인재개발원은 신입사원과 핵심인재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그룹 인재 육성의 요람이자 산실로 자리매김해왔다. 부친의 인재 육성 의지를 물려받은 신 회장 역시 롯데개발인재원에 19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으며, 이날 재오픈과 동시에 이곳에서 VCM을 진행한 것이다. 새롭게 문을 연 롯데개발인재원은 대지면적 약 6만㎡(1만8000평)에 연면적 약 4만6000㎡(1만4000평) 규모로 학습동 1개와 숙소동 2개 등 3개 건물로 구성됐다.
한편 사장단은 이날 VCM에서 그룹 경영계획, 사업전략 방향과 미래 성장을 위한 HR 전략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방향 등이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변화 주도 기업문화 구축, 미래 주도형 인력구조, 미래가치 평가체계 보완 등 HR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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