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코로나 예언' 美소설이 그린 미래는

임근호 2022. 1. 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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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오고, 전 세계에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킨다.

그런 가운데 사이비 종교 집단 '신천국'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 하고, 신천국에서 탈출한 주인공이 이에 맞서 고군분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고한 것처럼 보이는 이 소설이 동아시아 출판사의 SF 전문 브랜드 허블에서 번역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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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비트윈
토스카 리 지음
조영학 옮김
허블
424쪽│1만6000원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오고, 전 세계에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킨다. 그런 가운데 사이비 종교 집단 ‘신천국’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 하고, 신천국에서 탈출한 주인공이 이에 맞서 고군분투한다. 2019년 1월 미국에서 출간된 토스카 리의 소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의 줄거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고한 것처럼 보이는 이 소설이 동아시아 출판사의 SF 전문 브랜드 허블에서 번역돼 나왔다. 공항과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지역 전체가 봉쇄되는 모습 등이 지금의 현실과 너무나도 닮았다. 항상 마스크를 쓸 것, 가급적 집에 머물 것,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것 등 소설 속에 내려진 방역 지침도 마찬가지다. 특히 종교 집단 신천국이 등장하는 장면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2월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소설 속 상황은 실제보다 더 암울하다. 영구동토층에서 풀려난 바이러스는 인간 광우병 바이러스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이런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주인공 윈터 로스가 바이러스를 치료할 백신의 원천 재료를 얻고, 이를 빨리 수의학 박사 애슐리 닐에게 전달해야 한다. 신천국의 추격을 피해 시카고에서 콜로라도까지 이어지는 주인공의 여정은 이 소설의 백미다. 24시간 안에 원천 재료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전개되며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출간 후 미국에서 각종 차트 상위에 오른 이 소설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한국 이름 이지연)이어서다. 토스카 리는 이상문 미국 네브래스카대 석좌교수의 딸이자,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과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조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모탈》과 《포비든》 등을 쓴 인기 작가다. 이 책의 후속인 《라인 비트윈: 단 하나의 빛》도 곧 국내에 출간된다.

작가는 “2016년 시베리아 야말반도의 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이 풀려났다는 뉴스를 보고 이 소설을 쓰게 됐다”며 “소설 출간 후 몇 개월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창궐하는 바람에 소름 끼칠 정도로 예지적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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