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감염 80%' 광주 오미크론이 지배종..중증·기저질환 '촉각'

박준배 기자 2022. 1. 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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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사실상 '지배종'이 됐다.

20일 광주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10일 넘게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광주만 확산하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동네 병원도 재택 치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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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8일 첫 오미크론 검출 이후 한 달만에 급증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신속 확인용 시약을 분주하고 있다. 시약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밝혀낼 수 있다. 2021.12.29/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사실상 '지배종'이 됐다.

20일 광주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10일 넘게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9일 133명에서 14일 224명, 19일 355명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도 급증하고 있다. 광주는 지난 12월18일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 만에 검출률이 80%에 도달했다.

변이형 유행 추이를 보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후 1주차(12월18~24일) 조사에서 변이 검출률은 33%였으나 2주차(12월25~31일)에 41%로 늘었다. 3주차인 올해 1~7일 검사에선 49%, 4주차(8~14일)에는 80%를 기록했다.

4주차 검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1178명 중 광산구 요양시설, 북구 어린이집 3곳, 광산구 초등학교 5곳 등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92건(7.8%)에 대해 변이를 분석했다.

검출률이 80%를 기록하면서 오미크론이 전체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아니라 사실상 '지배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미크론은 모든 검사자에 대해 분석하는 전수검사가 아니라 역학 정보를 바탕으로 변이가 의심스러울 때 실시하는 선별 검사다.

해외유입 환자는 전수 검사하고 집단발생 시는 10~20%,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개별 사례일 경우 실시한다.

광주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급증한 이유는 '전파 속도를 방역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크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변이에 비해 2~3배 높고 잠복기가 짧아 확산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무증상이나 경증 확진자가 많은 것도 확산 속도를 부추긴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알파 바이러스는 증상이 발현된 후 전파하는 양상이었으나 델타와 오미크론은 무증상으로도 전파된다"며 "오미크론은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을 때쯤이면 이미 퍼져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낮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 위중증률은 0.44%로 델타형 1.1%의 절반에 못 미친다. 치명률은 0.13%로 델타형 0.8%의 6분의 1 수준이다.

건강한 시민의 경우는 독감이나 감기보다 증상이 덜하다. 감기보다 쉽게 낫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무증상이나 경증의 경우는 재택치료로 대신하고 위중증일 경우만 병원에서 치료한다.

치료 기간도 7일이면 낫는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 10일간 재택 치료를 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우려가 큰 곳은 요양원, 요양시설 등 고위험군 시설과 기저질환자들이다. 위중증과 치명률은 낮더라도 고령의 환자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

광주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돼 숨진 첫 사망자 2명도 90대 여성들이었다.

방역당국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은 선제 PCR검사, 환기, 출입자 관리 강화 등 방역관리에 총력전을 쏟는 이유다.

오미크론 확산은 기존 코로나19 방역체계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진단이다.

해법은 오미크론 변이를 감기처럼 '풍토병화'해 풀어가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규 확진 규모가 7000명을 넘어서면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방역체계를 점진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광주만 확산하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동네 병원도 재택 치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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