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셀트리온, 머크 먹는 코로나 치료제 생산 맡는다

[AP/뉴시스]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미 식품의약국(FDA)은 23일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증가와 싸우기 위해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로제 몰누피라비르를 승인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먹는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승인받은 지 하루 만에 2번째 먹는 치료제를 승인한 것이다. 2021.12.24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이 미국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생산을 맡아 저개발 국가에 공급한다. 한국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경구용 치료제 허브로도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는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동방에프티엘 3개 기업이 라게브리오 생산을 맡아 105개 중저소득국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각 제약·바이오사들은 해당 생산계약을 국제의약품특허풀(MPP)과 맺었다. MPP는 국제연합(UN)이 지원하는 비영리 의료 단체로 지난해 10월 머크와 라게브리오 특허사용권 제공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MPP가 이날 국내 3개사를 포함한 전 세계 27개 생산기업을 발표하며 한미약품, 셀트리온, 동방에프티엘의 생산이 공식화됐다.

생산 기업의 라게브리오 특허 사용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종식을 선언할때까지 면제된다. 라게브리오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미국에서는 12월 다른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 투약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한국에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심사 과정이 진행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우수한 의약품 품질관리 및 생산역량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라게브리오 원료와 완제 생산 모두를 맡는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한미약품 계열사)은 라게브리오 원료 생산에 바로 착수할 예정으로 생산된 원료는 경기도 팔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로 옮겨져 완제의약품 생산에 투입된다. 셀트리온과 동방에프티엘은 각각 완제의약품과 원료 생산을 맡는다.

MPP은 머크 외에도 지난해 11월 화이자와도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후 이 회사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생산기업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중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추가로 화이자의 치료제 생산을 맡게될 가능성도 있다.

계약 성사에는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됐다. 정부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함께 업계에 상세 정보를 공유하여 기업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국제기구 등과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지속 논의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MPP와 경구용 코로나치료제 국내 생산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한국 제약기업 선정을 위한 물밑 지원에 나섰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먹는 치료제의 생산·공급을 통해 전 세계 코로나19 종식에 한국 기업이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국내 생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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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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