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포두 주민 태양광 송전선 전자파 우려 강력 반발

전남CBS 고영호 기자 2022. 1.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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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포두면 주민들이 태양광 송전선로 전자파 우려를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해창만 송전선로 마을 중앙 통과시 죽음의 마을, 결사 반대'  '상백마을 주민도 고흥군민이다 15만 4천kv 전기매설 공사 마을 앞 우회하라' '전자파에 의해 생기는 일 : 백혈병·뇌종양'이라 쓴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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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주민들 반대에 공사 중지 요청,
주민들 공사 현장 농성 이어 고흥군청 앞 집회 방침
주민들이 송전선로 굴착 현장에서 농성하고 있다. 진영훈 목사 제공

고흥군 포두면 주민들이 태양광 송전선로 전자파 우려를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오전 고흥군 포두면 마을 앞에서 주민들이 송전선로 굴착공사를 하려던 중장비 주위 아스팔트 도로에 앉아 농성을 하면서 안전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송전선로 매설 구간. 독자제공

고흥신에너지(주)가 발주하고 (주)대한그린에너지가 시행하며 (주)동원건설이 시공하는 '해창만 수상태양광 발전소 중 15만 4천kv 송전선로 건설공사' 때문이다.

주민이 해창만 수상태양광 시설을 가리키고 있다. 고영호 기자

해창만 물위에 설치한 태양광 전력을 이송하는 고압 송전선로가 원봉림마을·상백마을·신흥동마을과 인접해 매설되면서 전자파 피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민들이 마을 앞 송전선로 매설에 반대하며 현수막을 든 채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진영훈 목사 제공
전자파에 의해 생기는 일이라는 붉은 색 현수막이 마을에 걸렸다. 고영호 기자

주민들은 '해창만 송전선로 마을 중앙 통과시 죽음의 마을, 결사 반대'  '상백마을 주민도 고흥군민이다 15만 4천kv 전기매설 공사 마을 앞 우회하라' '전자파에 의해 생기는 일 : 백혈병·뇌종양'이라 쓴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결의를 다지고 있다.

원봉림마을 박양신 전 이장이 송전선로가 매설돼 지나갈 바닥을 가리키고 있다. 고영호 기자

원봉림마을 박양신 전 이장은 "고흥군의 허가와 수상태양광 사업으로 인해 군민들의 목숨이 위태로워 이대로 당할 수 없고 고흥군이 군 소유 도로라서 그대로 강행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주민 생명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무책임한 입장"이라며 "송전선로가 지나가면 31m를 매설해야하는 데 1.2m만 매설하면 질병에 걸릴 확률도 300배 이상 높아진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는 등 주민들은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포두면 이장단이 2018년 주민 찬반조사를 한 결과 87%가 찬성하고 12%만 반대한 데 대해 박 전 이장은 "당시 소규모이고 주민 피해가 없으며 지역발전이 이뤄진다"는 말에 찬성한 것으로, 얕은 매설공사로 전자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 있었다면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고 이같은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의 기존 찬성 의견들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정승호 상백마을 청년회장이 전자파 위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

정승호 상백마을 청년회장도 "주민들과 제대로 된 동의도 없이 매설공사를 해 더 이상 참거나 용납할 수 없다"며 "공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닌, 우회해 달라는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작업을 계속해 연로한 주민들이 집단으로 막고 나서고 있는 실정인 데 업체 측에서는 영업방해 등 법적인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백수교회 입구의 안전하고 평화로움을 바라는 현수막. 고영호 기자
진영훈 목사(왼쪽)가 마을로 들어올 송전선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고영호 기자

백수교회(담임목사 진영훈)도 '목숨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마태복음 16장 26절 말씀을 인용해 "군수님 안전하게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교회 입구에 내걸어 주민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주민들이 연좌한 현장에 경찰이 출동했다. 진영훈 목사 제공
고흥 포두면 마을 앞 아스팔트 바닥의 송전선로 매설을 위한 표식. 고영호 기자

서진영 대한그린에너지 대표는 "법적 규정에 굴착은 1m 이상만 하면 된다"며 "국내 전자파 규정에 '833'인데 고흥군도 참여한 측정 결과 '20' 정도여서 미미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공사가 계속 늦어진다면 이자 부담만 해도 막대해져 고흥군이나 주민들을 상대로 소송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덕우 고흥군 건설과장도 전자파 걱정 등을 반박했다.

김 과장은 "전자파 등과 관련해 사업이 타당하지 않다면 굴착 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시에서도 송전선로가 수 없이 깔려 있는데다 몇몇 사람들이 선동해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과장은 "주민들과 합의해보라고 발주처에 공사 중지 요청 공문을 보냈는 데 업체 측에서 행정소송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24일 고흥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고흥군을 규탄하기로 했다.

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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