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놀란 가슴, 金으로 달랜다..현물자산 동반 강세
안전자산 수요 늘고 유가 급등
영국 소비자물가 30년래 최고
◆ 요동치는 세계 자산시장 ◆
미국과 유럽이 물가 상승 압력에 시달리면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과 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럽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가 상승세까지 지속되면서 현물자산 동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0.80달러(1.7%) 오른 온스당 184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다.
물가 상승 압박이 금 가격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동했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영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것은 199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0.021%까지 올랐다가 -0.014%로 마감했다. 장중 기록이긴 하지만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다.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도 금값 상승에 기여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이 증폭된 탓이다. 피터 그랜트 재너메탈스 수석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금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무시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의 지정학 긴장 고조도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값의 추가 상승에는 회의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 수석 시장분석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계속해서 상승하면 금은 다시 온스당 18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은 가격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3% 급등했다. 이날 3월물 은 선물은 0.74달러(3.2%) 오른 온스당 24.23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그랜트 전략가는 "팬데믹 관련 성장 우려가 완화되면서 은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긴장 고조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에 이어 터키 남동부 송유관 폭발까지 더해지면서 유가는 7년 만에 최고치를 이어나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3달러(1.79%) 상승한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을 높인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IEA는 2022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루 20만배럴 증가한 33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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