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로저스 "블랙핑크·김정은 불러 38선 파티" 李 "굿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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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통한 성장 동력 마련 및 '포스트 팬데믹' 시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군사 긴장이 완화되면 군사비의 상당 부분을 복지비나 사회 인프라에 사용할 수 있을 거란 의견에 100% 공감한다"면서 "로저스 회장이 한반도에 대대적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을 저희가 최선을 다해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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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군사 긴장 완화시 국방비를 복지·사회 인프라에 사용"
로저스 "미국, 최악 인플레이션 올 것..현 상황 매우 우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통한 성장 동력 마련 및 '포스트 팬데믹' 시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로저스 회장과 화상 대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남북 평화 체제 구축을 통한 북한 개방이 한반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38선이 열리면 정말 큰 기대를 걸 만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분명히 세계 5대 열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통일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주장하는 건 군사분계선을 열자는 것이고 무기와 총, 총알에 많은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다른 많은 곳에 투자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전 세계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8천만의 인구를 가진 중국 접경지역의 국가가 되면 엄청난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싱가포르에 살며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배우게 하고 있는데 한국의 미래에 정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이런 교류가 가능해지면 우리가 한국에서 살자는 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군사 긴장이 완화되면 군사비의 상당 부분을 복지비나 사회 인프라에 사용할 수 있을 거란 의견에 100% 공감한다"면서 "로저스 회장이 한반도에 대대적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을 저희가 최선을 다해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대한민국 정부의 최대 과제는 평화를 통해 경제를 추진하고 경제를 통해 평화를 추진하는 소위 평화경제 추구"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 회장이 자신의 딸이 '블랙핑크'의 팬이라고 소개하면서 "'롤링스톤스'가 38선에서 공연하고 '블랙핑크'가 오게 해주시면 좋겠다. '블랙핑크'를 데려오시면 내가 '롤링스톤스'를 한국에 보내겠다"며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큰 파티를 열어 38선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굿 아이디어"라며 크게 웃기도 했다.
이 후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와 관련,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대대적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이게 대한민국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 인프라, 과학기술, 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저스 회장은 미국의 국가 부채 문제를 들어 "미국보다 한국의 미래에 더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곧 코로나 전쟁이 끝나게 될 것"이라면서 "많은 나라가 다시금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화폐를 많이 발행해 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악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은 가장 최악의 상황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을 계속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대비 타격이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서 로저스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 화폐를 발행하고 있어 올해 말에 한번 더 상승장이 크게 일어날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나 내년도쯤 되면 다시 폭락장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전망했다.
그는 "아직 한국·미국 주식을 갖고 있지만, 올 하반기가 되면 미국 주식은 팔아야 할 것 같다"며 "지금 미국 상황이 매우 우려되고 한국과 다른 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잠재적 전쟁 위험이 있으면 시장 저평가가 이뤄진다"고 분석했고, 이 후보도 "한국의 소위 지정학적 리스크, 분단상황과 군사적 대결, 이런 긴장 국면이 저평가 이유가 되는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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