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전략 공천' 요구에 당 발칵..윤석열 '원팀' 성공할까
홍 의원은 당초 △국정 운영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내놓고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상임고문으로 선대본부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제조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사실상 공천권을 요구했단 점이 알려지면서 전날 밤 당이 발칵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후보는 원칙론으로 대응했다. 그는 이날 당사에서 정책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은 없다. 공관위를 구성해 공관위가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홍 의원이 훌륭한 분을 추천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도 "추천했다고 해서 바로 공천되는 건 우리 당의 민주적 절차에 걸맞지 않고 우리 의사 구조와도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이 제시한 2가지 조건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결합의 여지를 남겼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청년센터 '다온나그래'를 방문해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당원 간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론조사 공천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며 "월요일 최고위에서 저희가 경선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당 안팎에선 홍 의원이 윤 후보 선대본부 합류의 명분을 쌓으려 한 것으로 해석한다. 홍 의원은 표면적으론 전략공천을 제안한 것이 국정 운영을 담보할 만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의원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고, 지금 이 상황에선 결국 본인 사람 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 중남구 전략공천 제안은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홍 의원이 차차기 대선 출마와 대구시장 출마 등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측근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이번 경선을 치르면서 당내 기반이 없어 고전했다. 특히 측근을 챙기지 못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당 안팎에선 윤 후보에게 전략공천 요구를 한 것은 이 같은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일단 대선 승리를 위해 '원팀' 구성이 시급하다고 보고 홍 의원 끌어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최 전 원장과 만난다. 전략 공천은 용납할 수 없다는 당내 기류에도 일단 홍 의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예우를 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종로 전략공천에 대해) 저와 사전에 얘기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큰 흐름에서 원팀이 되는 과정"이라며 "이 대표 말대로 다음주 월요일 이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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