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몬과 계피, 같지만 다르다 [한의사 曰 건강꿀팁]

시나몬은 계피를 의미하는 외국어이다. 따라서 계피가 시나몬인 것이다. 그런데 왜 시나몬과 계피가 다르다는 주장이 나올까?

그 이유는 계피로 사용되는 종이 크게 두 가지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시나몬은 서양계피 즉, 'Verum'종을 부르는 명칭이, 계피는 동양계피인 'Cassia'종을 부르는 명칭이 각각 돼버렸다. 사실상 둘 다 계피인데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시나몬이라 부르는 Verum종은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풍부해 커피나 케이크, 그리고 맥주, 칵테일 등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에 소량 추가하는 형태로 사용하는데, 소량 추가하는 이유가 풍미가 풍부해서 이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도 한몫을 하는 듯하다. Verum종은 스리랑카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해서 실론 시나몬, 또는 트루 시나몬이라고도 부른다. 주로 가루 형태로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스틱의 형태로 차를 우리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계피로 부르는 Cassia종은 수정과 같이 국물의 베이스 또는 약재로 사용 될 때, 맛도 맛이지만 계피 고유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을 추구할 때 비교적 과량 사용하게 되며 매운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결과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계피는 우리가 어릴 때, 달나라에 있다고 믿고 있었던 계수나무의 껍질인데, 사용 빈도도 매우 높으며, 부르는 이름도, 두터운 계피는 육계(肉桂), 품질이 좋아 관에 납품하는 계피를 '관계'라고 불렀으며, 계수나무의 어린가지를 따로 계지(桂枝)라 불러 전신의 말단부위를 따뜻하게 할 목적으로 사용했다.

계피는 한의학에서 효능을 기준으로 '온리약'으로 분류된다. '속(裏)을 따뜻하게(溫)해준다'는 의미이다. 신장과 비장,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고, 전신의 경락, 경맥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살균효과도 있어서 음식이 변질되는 것을 막아 주기도 한다.

시나몬과 계피로 부르는 Verum과 Cassia, 두 가지 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고 생활에 잘 활용하기를 기대해본다.

인산한의원 한진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