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이경훈 "고통 참는 민지후 대단, 학대·차별은 없어져야"[EN:인터뷰①]

이하나 2022. 1.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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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이경훈이 ‘엉클’에서 성인 연기자에 뒤지지 않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첫 방송된 TV조선 토일드라마 ‘엉클’(극본 박지숙, 연출 지영수)은 누나 왕준희(전혜진 분)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등학생 조카 민지후(이경훈 분)를 떠맡게 된 루저 뮤지션 삼촌 왕준혁(오정세 분)의 성장 생존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저 산 너머’, ‘아이들은 즐겁다’, tvN 드라마 ‘메모리스트’ 등으로 연기력을 쌓은 이경훈은 오정세, 전혜진 등과 함께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었다. 어린 나이에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했던 이경훈은 1월 20일 뉴스엔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드라마 찍기 전에 촬영했던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했는데 확실히 현장 분위기나 촬영 속도가 달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경훈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민지후 역으로 낙점 됐다. 이경훈은 “3차 오디션 때는 오정세 배우님이 오셔서 같이 대사도 맞춰 주셨다. 그때 같이 출연한 고경민, 박세찬도 왔다. 감독님이 나를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뽑힌 것 같다”라며 “연기가 좋다고 칭찬해주셨고, 지후라는 역할에 어느 정도 싱크로율이 맞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처음에는 살을 빼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계속 촬영하면서 아빠와 맛있는 걸 먹다보니 살이 점점 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경훈은 극 중 많은 규칙과 학대로 강박증과 불안증에 시달리면서도 엄마, 삼촌을 배려하는 민지후의 따뜻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감동을 선사했다. 학대를 받는 연기가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경훈은 “내가 진짜 민지후가 됐다고 생각을 했다. 진짜로 학대를 받는다고 상상하면서 민지후의 표정과 생각을 끌어내려고 했다. 한 번씩 살짝 힘들기는 했는데 그래도 괜찮았다. 할머니(송옥숙)가 아프게 때리는 것처럼 나왔는데 안 아프게 잘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경훈은 연기를 하면서도 불쌍했던 극 중 민지후가 학대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으로 엄마를 향한 사랑이라고 꼽았다. 이경훈은 “엄마가 나를 사랑해주는 것도 알고 있고, 일을 크게 벌리면 엄마를 피곤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숨기고 있었던 것 같다”라며 “민지후에게 엄마까지 없어져 버리면 마음에 상처가 클 것 같다. 민지후에게 엄마는 엄청 큰 존재였고, 마치 경찰처럼 날 보호해주는 사람이다. 선생님이 부모님 다음으로 경찰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웃음)”이라고 답했다.

이어 “감정을 숨기는 민지후를 연기 하면서 속마음은 계속 얘기하고 싶은데 못 해서 답답했다. 솔직히 나는 아빠한테도 다 말하는 성격이다. 근데 민지후는 그렇게 참는게 대단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엉클’에서 내레이션까지 소화하며 감동을 더했다. 익숙하지 않은 말이라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경훈은 “아빠가 알려주시고 감독님이 설명해주시는 걸 듣고 이해하려고 했다. 1회부터 16회까지 내레이션을 한 번에 다 했는데 감독님이 한우를 사주셨다. 소고기 먹은 힘으로 열심히 했다(웃음)”라며 “감독님이 아들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엉클’에서는 임대 거주민 차별, 교내 집단 따돌림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게 풀어냈다. 이 같은 설정을 바라보는 13살 이경훈의 느낌은 어땠을까. 이경훈은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만약에 이런 일이 (현실에) 있으면 당장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후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만 나중에는 이겨내고 친구들과 친해지니까 괜찮았던 것 같다. 솔직히 지후는 몸은 약하지만 멘탈은 강한 것 같다”라며 “‘엉클’과 지후를 보면서 ‘아이를 학대 하지 말자’, ‘사람을 차별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급하게 날아오는 대본도 연습을 하다 보면 금세 외워진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을 느꼈던 순간을 꼽았다. 이경훈은 “삼촌 감옥에 꺼내주면 할머니 집으로 가겠다고 결정한 걸 엄마와 얘기하는 장면은 잘한 것 같은데, 눈물 연기가 조금 아쉬웠던 장면이 있었다. 조금 더 눈물을 흘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아쉬워 했다.

첫 방송 시청률 2.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엉클’은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수직 상승했고, 지난 12회에서는 8.3%까지 기록했다.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이경훈을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주변 반응에 대해 이경훈은 “친구들은 ‘경훈아 연기 잘한다’ 이 정도로 칭찬을 해주지만 대부분 평소처럼 대한다”라며 “학원 동생들이 계속 ‘엉클에 나오는 지후 맞냐’고 물어보는데, 딱히 맞다고 얘기 하지는 않는다”라고 쑥쓰러워 했다. (사진=TV조선)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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