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엔솔 청약에 10조 넘는 대출 흘러들어 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주 청약 기간(18~19일)에 금융권에서 최소 10조원 넘는 대출이 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비례 배정으로 1주라도 더 받으려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의 영향으로 보인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18~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6조2600억원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빠져나갔다. 평소 하루에 많아야 1566억원 정도가 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40배로 폭증한 것이다. 특히 청약 마감인 19일에만 마통으로 4조1547억원이 흘러들어 갔다. 쉽게 빌려다 갚을 수 있는 은행의 마통으로 자금을 동원한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모바일로 몇 분 만에 ‘간편 대출’ 받을 수 있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 3곳에서도 청약 신청 이틀간 1조7767억원이 마통 대출로 풀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부터 대출받는 사람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강화됐는데도 이 정도 규모의 대출이 나간 것을 보면, LG엔솔 청약 광풍이 그만큼 거셌다는 뜻”이라고 했다.
또 이틀간 5대 은행에서 예금 담보 대출로만 7024억원이나 나갔다. 대출자의 예금 잔액을 담보로 하는 대출이라 DSR이 적용되지 않고 중도 상환 수수료도 없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A 은행의 경우 일평균 신규 예금 담보 대출은 26억원 수준인데, LG엔솔 청약 마감일에는 23배인 606억원으로 급증했다. 평상시보다 50배 이상 예금 담보 대출이 증가한 곳도 있었다.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보험 약관 대출로도 1조원 넘는 금액이 청약으로 흘러들어 갔다. 약관 대출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돈을 쉽게 빌릴 수 있고 중도 상환 수수료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에 따르면, 지난 18~19일 보험 가입자들은 1조2966억원을 약관 대출로 받아갔다. 평소 세 회사를 통해 하루에 약관 대출로 나갔던 금액(713억원)의 18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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