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결핍 T세포, 암세포 공격 제대로 못 한다

한기천 2022. 1. 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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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원자 기호 Mg)은 우리 몸 안에서 탄수화물 대사, 에너지 생성 등에 쓰이는 무기질이다.

이런 마그네슘이 인체 면역계의 암세포나 병원체 공격 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젤대 연구팀은 T세포가 비정상 세포, 즉 암세포나 병원체 감염 세포를 제거하려면 먼저 마그네슘이 풍부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걸 발견했다.

T세포가 활동하는 주변 환경에 마그네슘이 풍부하면 LFA-1의 활성도가 높아졌고, T세포의 표적 세포 공격도 원활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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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세포 '도킹 사이트' 구부러져 암세포 결합 방해
혈중 마그네슘 농도 낮은 암 환자, 면역치료 효과 떨어져
스위스 바젤대 연구진, 저널 '셀'에 논문
암 신생항원과 T세포 반응 [미국 MIT 타일러 잭스 교수팀, 2021년 9월 저널 '셀'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마그네슘(원자 기호 Mg)은 우리 몸 안에서 탄수화물 대사, 에너지 생성 등에 쓰이는 무기질이다.

체내 무기질 중 4번째로 많은 마그네슘의 약 60%는 뼈에 들어 있고, 나머지는 혈액과 세포내액(세포기질) 등에 존재한다.

보통 눈 밑이 많이 떨리거나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면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한다.

이밖에 갑자기 땀이 나거나 추워질 때, 심장이 불규칙하게 뛸 때, 잠을 깊게 자지 못할 때, 스트레스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마그네슘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런 마그네슘이 인체 면역계의 암세포나 병원체 공격 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T세포가 이런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충분한 양의 마그네슘이 필요하다는 게 요지다.

스위스 바젤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19일(현지 시각) 저널 '셀(Cell)'에 논문으로 실렸다.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 LFA-1 수용체(적색)와 면역 연접부를 형성해 종양 세포(백색)를 공격하는 T세포(청색). 세포 밖의 마그네슘은 CD8+ T세포의 면역 조절 인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위스 바젤대 J. Loetscher 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그네슘 결핍이 암이나 감염증과 연관돼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암 종양이 더 빨리 퍼지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막는 면역 기능도 손상된다는 게 동물 실험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세포 밖에 존재하는 마그네슘이 어떤 경로를 거쳐 세포 면역에 관여하는지는 별로 알려진 게 없다.

바젤대 연구팀은 T세포가 비정상 세포, 즉 암세포나 병원체 감염 세포를 제거하려면 먼저 마그네슘이 풍부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걸 발견했다.

마그네슘은 LFA-1이라는 T세포 표면 단백질의 활성화에 중요한 기능을 했다.

일종의 '도킹 사이트(docking site)인 LFA-1이 활성화하지 않으면 T세포도 제 기능을 못 했다.

활성화되지 않은 LFA-1은 구부러진 형태를 띠어 표적 세포와 효과적으로 결합하지 못했다.

마그네슘은 이럴 때 필요했다.

마그네슘이 결합하면 구부러졌던 LFA-1이 길게 펼쳐져 활성 상태로 전환했다.

T세포가 활동하는 주변 환경에 마그네슘이 풍부하면 LFA-1의 활성도가 높아졌고, T세포의 표적 세포 공격도 원활히 이뤄졌다.

이 발견은 세포 독성 T세포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 면역 치료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종양 주변의 마그네슘 농도를 높이면 T세포의 면역 반응이 강해지는 걸 동물 실험에서 확인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크리스토프 헤스 생물의학과 교수는 "임상 시험으로 가기 위해 특정 종양만 표적으로 삼아 주변의 마그네슘 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T세포에 나노튜브 꽂은 암세포 왼쪽은 생쥐의 유방암 세포와 T세포 사이에 나노튜브가 형성된 이미지. 오른쪽은 T세포의 미토콘드리아(녹색 형광)가 나노튜브를 통해 암세포로 이동하는 장면. 청색은 미토콘드리아의 DNA. [미국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 연구팀, 2021년 11월 저널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 방법이 유망하다는 건, 이전에 수행된 암 환자 연구 데이터에서 이미 확인됐다.

분석 결과 혈중 마그네슘 농도가 낮은 암 환자는 면역치료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규칙적으로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tudies)를 준비하고 있다.

목표는 면역계에 도움을 주는 촉매로서 마그네슘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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