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은 왜 안도의 한숨을 쉬었나..KIA엔 저승사자가 있다

입력 2022. 1.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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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IA는 19일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나성범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FA 최대어'로 꼽힌 나성범을 6년 총액 150억원에 영입한 KIA는 안방에서 입단식을 개최하고 나성범을 열렬히 환영했다. 장정석 단장, 김종국 감독, 황대인, 장현식 등 참석했고 전광판에는 나성범의 이름과 등번호 47번을 띄웠다.

당연히 KIA 선수라면 나성범의 입단을 환영할 것이다. 말그대로 최고의 전력보강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야수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투수의 입장에서는 나성범을 환영하지 않을 리 없다.

그런데 '나성범 킬러'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KIA에는 나성범을 꼼짝 못하게 만든 투수가 있는데 바로 임기영이다.

나성범은 입단식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IA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별로 없어 팀 동료가 됐다는 자체 만으로 안정감을 찾은 것이다.

"내가 KIA 투수들을 상대로 그리 좋지 않았다. 모든 투수들이 까다로웠다"는 나성범은 "특히 (임)기영이한테 약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털어놨다.

나성범에게 임기영은 '저승사자'나 다름 없는 존재였다. 나성범은 지난 해 임기영과 15타석을 만나 12타수 1안타 타율 .083으로 고전했다. 1안타는 홈런이었다. 통산 상대 전적은 타율 .281 2홈런 4타점으로 나쁘지 않지만 어째 2020년 이후로는 21타수 2안타 타율 .095로 번번이 공략을 실패했다. 이 정도면 아직까지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제는 걱정 하나가 사라졌다. KIA로 이적하면서 임기영과 팀 동료가 됐으니 말이다.

반대로 임기영은 나성범이 사라진 NC를 상대하기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임기영은 작년 NC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66으로 고전했는데 그나마 나성범이 있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젠 '나성범 킬러'로 활약할 수 없게 됐지만 같은 팀이 된 만큼 득점과 수비로 지원해주기를 바라야 한다.

나성범은 "(양)현종이 형 볼을 치지 않아도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KIA와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양현종을 상대로 통산 타율 .239 2홈런 7타점으로 고전했던 나성범으로선 양현종과 한 팀이 됐으니 더욱 기분이 좋을 수밖에.

지난 해 KIA 투수진을 상대로 타율 .246 3홈런 11타점으로 좋지 않았던 나성범은 과연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반대로 팀 동료였던 NC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나성범은 "NC 투수들의 공을 많이 쳐보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NC에 있는 후배들이 나를 삼진 잡으려고 이를 악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몸에 맞추지만 말아 달라고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임기영(첫 번째 사진)과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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