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속출 '골때녀', 진정성과 출연자 보호 사이 묘수를 찾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 1. 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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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의 연이은 부상이 이 프로그램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훈련 중 최은경과 충돌해 눈에 피멍이 든 박은영이 보호장구를 끼고 출전하기도 했고, FC아나콘다의 골피커를 맡은 오정연은 골을 막으려다 손가락 부상을 입었는데 경기 후에 검사를 통해 손가락 골절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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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의 승부욕만큼 경기를 즐길 수 있어야

[엔터미디어=정덕현]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의 연이은 부상이 이 프로그램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19일 방송된 FC구척장신과 FC아나콘다의 경기는 4대 0으로 FC구척장신의 압승으로 끝을 맺었다. 시즌1 때 연이은 패배를 기록했던 FC구척장신이 그간 얼마나 빠른 성장을 보였는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골기퍼 아이린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걸 넘어서 바로 찬 공이 상대방 골문에 들어가는 골킥을 선보였고, 이현이는 공격수로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무려 두 골을 넣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네 번째 골은 차수민이 김진경에게 패스하고 김진경이 이현이에 연결해 골로 이어지는 완벽한 세트피스의 성공을 보여줬다.

그런데 반대로 FC아나콘다는 마치 FC구척장신의 시즌1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연패를 거듭했고 그래서 패한 후에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윤태진은 팀이 안된다는 분위기와 사람들이 너무 팀을 무시한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래서 혹여나 팀원들이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섞인 눈물을 쏟았다.

문제는 과거 FC구척장신이 연패를 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 FC아나콘다 역시 부상투혼이 잦았다는 점이다. 훈련 중 최은경과 충돌해 눈에 피멍이 든 박은영이 보호장구를 끼고 출전하기도 했고, FC아나콘다의 골피커를 맡은 오정연은 골을 막으려다 손가락 부상을 입었는데 경기 후에 검사를 통해 손가락 골절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와중에도 아픈 줄 모르고 경기를 뛴 것.

또 무릎에 부상을 갖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던 주시은 역시 김진경의 강력한 슛에 얼굴을 맞고 쓰러져 결국 교체되어 나가게 됐다. 경기장 바깥으로 나간 주시은은 고통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부상 관련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FC탑걸과 FC개벤져스의 경기에서도 유빈과 바다가 부딪쳐 유빈이 벤치로 돌아가고 대신 부상으로 벤치에 있던 채리나가 투입되기도 했고, 과거 시즌1에서는 FC개벤져스의 오나미부터 안영미 등의 출연자들이 부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부상투혼은 한편으로는 <골 때리는 그녀들>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측면으로 소비된 면이 있었다. 진정으로 이기고픈 승부욕이 바로 그 부상투혼으로 드러나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서도 이기고픈 마음에 생겨나는 부상들은 너무 많아지면 경기 자체를 즐기기가 어렵게 된다. 실제로 부상 선수들이 많은 팀이 경기에서 이기는 건 그 자체로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제작진 역시 여기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다음 회 예고편에는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 부상이 속출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선수보호를 위해 부상선수가 억지로 뛰는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충원 선수 기회를 갖기로 합의를 봤다. 부상이 많은 팀에 한 명씩 와일드카드 선수 충원을 허락한 것.

이는 분명 <골 때리는 그녀들>이 출연자들의 부상에 대해 그만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부분이다. 충원만이 아니라, 충분히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물론이고 부상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연습과 훈련 등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당장의 경기 상황에서는 필요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투혼의 진정성을 볼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부상은 줄여 출연자를 보호할 수 있는 슬기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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