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최근 계열사 경영진의 ‘먹튀’ 논란과 공동대표 내정자 사퇴 등을 겪은 카카오가 새 단독대표 체제로 수습에 나선다.

카카오는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을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남궁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 예정이다. 여민수 대표는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궁훈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다. NHN USA와 CJ인터넷,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아 이끌었고,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다”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신임 공동대표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내정했다. 하지만 12월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회사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졌고, 류 대표가 사의를 표하면서 새 리더십에도 문제가 생겼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