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접종, 오미크론에도 효과..항체값은 델타의 3분의 1 이하"(종합)
조사대상 적고 '감염취약층' 60세 이상은 포함 안 돼.."신속평가 위한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마치면 기본접종 완료시보다 오미크론 변이 방어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화항체 형성 효과는 델타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에서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국내 20∼59세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차접종 2∼3주 뒤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2차접종까지 마친 뒤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한 15명의 경우에는 중화항체가가 2차접종 완료 때와 비교해 28.9배로 증가했다.
감염병연구소에 따르면 중화항체가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의 값을 뜻한다.
AZ 백신으로 1차접종을 하고 화이자 백신으로 2·3차접종을 한 10명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가 10.5배, 화이자로 세 차례 접종을 한 10명은 항체가가 17배로 높아졌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이번 결과를 두고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변이에 대한 방어력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지금, 조속한 3차접종이 무엇보다도 강력한 방어무기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권 원장은 "(백신의) 절대적인 중화능은 델타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에서 낮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AZ 백신으로 1차접종하고 화이자로 2·3차 접종하면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1천72 수준으로 나왔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이의 4분의 1인 272에 불과했다.
또 화이자로 세 차례 접종한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1천701으로 측정됐는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660으로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더해 이번 연구는 조사 대상이 35명에 불과하고,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은 포함돼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권 원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표본의 크기가 크면 여러 가지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신속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더 크기 때문에 연구대상이 확보되는 대로 중화능을 판단한 것"이라며 "60세 이상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연구용역으로 진행됐고, 연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주관했다.
이와 별개로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난해 7∼10월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천482명(10∼94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1%(994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참여자 중 백신 접종자 1천114명의 항체보유율은 1차 접종 후 70%, 기본접종 완료 후 99.2%였고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보유율은 0.54%(8명)였다.
이 밖에 지난해 11∼12월 헌혈자 9천896명(20∼59세)의 경우 96.7%(9천567명)는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백신 접종이 아닌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보유율은 1.2%(123명)였다.
권 원장은 두 조사 결과에 대해 "백신 접종 후 전반적으로 항체가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이날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연구소는 세포실험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에 쓰고 있는 주사제 '렘데시비르'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능이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했고 국산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에 대해서도 관련 평가를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연구소는 델타 변이 감염자의 경우 렉키로나주를 투여하면 중증 진행이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연구소는 또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고려대 구로병원 등 10곳에서 약 550명을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시험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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