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80% 오미크론은 어떻게 우세종 됐나..곧 전국화된다

전원 기자 2022. 1. 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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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사실 모른 채 다중이용시설 방문→지역사회로 전파
"역학조사와 함께 감염 등 속도 빨라"..접촉 자제 당부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날 광주에서는 35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2022.1.2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전남지역 오미크론 변이가 타 지역보다 빨리 우세종화 된 이유는 뭘까.

20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가 26.7%로 나타났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살펴보면 광주와 전남 등 호남권에서는 1월 둘째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9.2%로 타 권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은 19.6%, 충청권은 13.5%, 경북권은 37.1%, 경남권 12%, 강원권 31.4%, 제주권 6.1%다.

특히 광주와 전남은 각각 80%와 74% 정도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전남 오미크론 감염 어디서부터

광주·전남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 12월12일로 전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6일 함평의 모 어린이집 원생 A군과 A군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군과 A군의 가족은 5일 서울에서 가족모임에 참석했고 6일 어린이집에 등원하거나 출근했다. 가족모임 당시 A군은 전북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어린이집과 공공기관, 주민 등으로 전파가 이어지면서 누적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북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이들 24명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검사했고, 22명이 확진, 2명은 검사불가 판정을 받았다.

전남의 오미크론 확진자 중 1명은 광주를 찾아 식당과 주점을 방문했고, 이에 광주에서도 공공기관과 목욕장, 식당 등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발생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이동이 잦아지면서 다양한 경로로 오미크론 감염이 지역을 넘어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실제로 타지역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장례식장 등 지역을 방문하면서 전파가 이뤄졌다. 또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를 통해 식당과 유흥시설 등을 중심으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중 일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증상에 빠른 속도로 지역 확산

방역당국은 타지역에 비해 광주·전남에서 오미크론 점유율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먼저 유입되다보니 검출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호남) 지역사회로 제일 먼저 유입되는 등 상대적으로 빨리 시작해 검출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확진자에 대한 분석도 더 많아 변이 검출률도 동반 상승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역 방역당국에서는 무증상이나 경증 등 증상이 약한 것과 함께 속도가 빠른 점이 지역에서 우세종화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경우 비말은 물론 공기 중 감염도 이뤄지면서 집단생활을 하거나 마스크를 많이 벗는 경우,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 등으로 인해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무증상 등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파가 이뤄졌고, 그 가족이나 지인 등 지역으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확산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감염속도가 빠르다보니 역학조사와 함께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지역전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남도가 분석한 결과 과거 델타 변이의 경우 2~3개월 정도가 지난뒤 우세종화 됐는데 오미크론의 경우 최근 한달여만에 우세종화가 됐다.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해 일부 확진자들이 감기로 오인, 검사가 늦어진 부분도 지역감염 확산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광주시·전남도 "접촉 자제" 호소…방역 강화

오미크론 변이 전파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방역당국은 주민들에게 접촉 자제 등을 당부하는 한편 검사 확대 등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의 시설은 24일부터 2월6일까지 2주간 긴급 휴원 조치하기로 했다. 또 2월6일까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 특별점검도 강화한다.

설 특별 방역대책과 연계해 마스크 착용, 사적모임 인원제한, 영업시간 제한, 방역패스 이행여부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위반시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진단검사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취약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목포 등 일부 시군은 선별검사소 운영을 밤 10시까지 연장했으며, 이동식검사소 '행복버스'를 투입하는 등 선제 검사를 강화했다. 코로나19 긴급 방역점검도 나서 도내 유흥시설, 목욕장 등 방역 취약시설에 대한 야간 특별점검도 벌이고 있다.

지역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지역민들이 감염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다중이용시설을 방문, 이후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감염속도가 빠르다보니 역학조사와 함께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오는 25일쯤에는 오미크론이 우세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전한 지역이 없는 만큼 행정력을 총동원해 감염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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