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역점사업 '베이스볼 드림파크'에 반기 든 차기 대전시장 후보군

최일 기자 2022. 1. 20. 16: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선 8기 대전시장에 도전하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대안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반대한다"며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현 시장의 역점사업인 야구장 신축에 반기를 들었다.

민주당 박용갑 중구청장, 국민의힘 박성효 전 시장에 이어 장 전 구청장까지 여야 차기 시장 후보군이 잇따라 허 시장을 비판하는 형국이 되며, 재선을 노리는 허 시장의 공약사업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지방선거 정국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안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반대"..장종태·박용갑·박성효 한목소리
야구장 신축 문제, 민선 8기 지방선거 정국 핫이슈로 부상
대전의 유일한 종합경기장인 한밭종합운동장 주변에 철거 반대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민선 8기 대전시장에 도전하는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대안 없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반대한다”며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현 시장의 역점사업인 야구장 신축에 반기를 들었다.

민주당 박용갑 중구청장, 국민의힘 박성효 전 시장에 이어 장 전 구청장까지 여야 차기 시장 후보군이 잇따라 허 시장을 비판하는 형국이 되며, 재선을 노리는 허 시장의 공약사업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지방선거 정국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장 전 구청장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대전시가 종합적인 계획과 대책도 없이 오는 3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예고, 육상 등 기초종목 선수들의 훈련공간과 시민·동호인 체육시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체육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며 “한밭운동장 철거는 대전체육의 위상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현직에서 자진사퇴하고 사실상 시장 후보로 변신한 장 전 구청장은 중구 용두동에 선거캠프를 차린 데 이어 원도심 관련 핫이슈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문제에 관해 반대 입장을 천명, 눈길을 끈다.

당내 또 다른 시장 후보인 박용갑 중구청장 역시 허 시장의 한밭운동장 철거 방침에 거세게 반발, 장 전 구청장과 연대한 모양새를 띠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밭운동장 부지에 들어설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2만석 규모(연면적 5만 1200㎡)로 2024년 완공,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며 총사업비 1579억원(국비 290억원, 시비 859억원, 민자 43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전의 유일한 종합경기장인 한밭종합운동장 주변에 철거 반대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지역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과연 야구장을 신축하는 사업이 시급한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고, 한밭운동장을 굳이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야구장을 짓는 방식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 구청장은 한밭운동장 철거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인접한 서쪽 노후 주택가를 야구장 부지로 매입하는 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4년 전 허 시장에게 패했던 박성효 전 시장도 지난 5일 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선 8기 시장 도전 의사를 밝히며 “평생 대전에서 살며 현 시정을 본 사람은 걱정이 한 두 개가 아니다”라며 “대책 없이 새 야구장을 짓기 위해 한밭운동장을 철거하는 짓은 중단해야 한다”며 허 시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허 시장으로선 당 안팎의 도전자들이 자신의 임기 말 공약사업에 제동을 거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대전시는 1959년 완공된 한밭운동장은 노후가 심해 철거가 불가피하고, 충남대 종합운동장 등을 육상 종목 대체 훈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2029년까지 유성구 용계동·학하동 일원에 종합운동장이 들어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한밭종합운동장 전경 ©뉴스1

이에 대해 장 전 구청장은 “대전시가 2019년부터 제기된 한밭운동장 철거 시 예상되는 여러 우려들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 한밭운동장 철거를 겨우 몇 달 앞두고서야 ‘충남대와 대전대 체육공간을 선수들의 대체 훈련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임시방편적 대안을 내놓아 실망스럽다”며 “이는 허 시장의 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이 졸속 추진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구청장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도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통보를 받는 등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대전 유일의 종합경기장인 한밭운동장이 사라지면 대전은 수년간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도 없게 되고, 육상 선수들은 7년 이상 훈련할 수 없게 됐다”고 개탄했다.

choi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