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넓히는 오미크론..충남 천안서 3주새 58명 감염

샘플조사 한계, 확진자 상당수 오미크론 추정
시 '확산 통제→중증 예방' 대응 전략 전환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로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이후 58명이 감염됐다.

천안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내 확산이 시작됐다고 보고 대응 전략을 새로 짰다.

일일 신규 확진자 70명을 기준으로 '대비단계'와 '대응단계'로 구분해 상황에 맞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점령 시작한 오미크론 20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이후 지난 18일까지 모두 58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최초 확진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아산의 한 언어교육기관을 다녀간 뒤 감염이 확인됐다.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이 교육기관에는 아산과 천안, 평택 등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천안 내 어린이집과 기업체로 감염이 확산돼 천안에서만 2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동남구의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원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되는 등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 기간 천안에서는 88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오미크론 감염 비율은 6.5%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 오미크론 감염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확진자의 검체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해야하는데 확진자 검체 전체를 검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이뤄진 경우 역학적 연관 사례로 분류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변이 검사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아닌 경우에도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적 연관이나 추정 사례를 모두 더하면 상당수의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확산통제→중증예방', 대응 전략 전환 천안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내 확산이 시작됐다고 보고 대응 전략을 새로 짰다.

일일 신규 확진자 70명을 기준으로 '대비단계'와 '대응단계'로 구분해 상황에 맞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비단계'에서는 감염병 확산 통제에 초점을 맞춰 기존 방역 체계가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확진자가 늘어 '대응단계'로 전환되면 중증 예방 활동으로 방역 활동을 집중하게 된다.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던 진단검사를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격리기간도 기존 10일에서 7일로 축소한다.

역학 조사 범위도 줄여 시민 스스로 역학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시는 시민들께서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3차 접종 적극 동참, 기본 방역수칙 준수, 즉시 진단검사 받기 등을 실천해주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