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살아있었구나"..실종 44년 만에 상봉한 모자 '눈시울'

이지선 기자,이수민 기자 입력 2022. 1. 20. 16:10 수정 2022. 1.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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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로만 알고 가슴에 묻었던 아들을 44년만에 만났습니다."

9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리고 40여년 간 가슴앓이를 해 온 어머니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장성한 아들을 만났다.

20일 전남 영광경찰서와 전북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영광경찰서 4층 태청마루에서 어머니 이모씨(70대)와 아들 유모씨(40대)가 44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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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실종..유전자 검사 통해 확인
경찰 실종자 찾기 프로그램
20일 오후 2시 전남 영광경찰서 4층 태청마루에서 어머니 이모씨(70대)와 아들 유모씨(40대)가 44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모습. (영광경찰서 제공) 2022.1.20/뉴스1

(광주=뉴스1) 이지선 기자,이수민 기자 = "죽은 줄로만 알고 가슴에 묻었던 아들을 44년만에 만났습니다…."

9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리고 40여년 간 가슴앓이를 해 온 어머니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장성한 아들을 만났다.

20일 전남 영광경찰서와 전북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영광경찰서 4층 태청마루에서 어머니 이모씨(70대)와 아들 유모씨(40대)가 44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들 모자는 전남 영광에 거주하고 있었다. 집안의 어려운 사정으로 9살이던 아들 유모씨는 10월쯤 서울에 있는 고모 댁에 맡겨졌다. 유모씨가 낯선 환경에서 길을 잃고 실종돼 생이별을 하게 됐다.

이후 어머니 이씨는 미아신고를 하고 백방으로 수소문하며 아들을 찾아 헤맸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들의 생사도 모른 채 어느덧 40여년이 흘렀다.

그 사이 유씨는 전북 전주에 위치한 복지시설에서 지냈다. 시설에서 자라며 유씨의 이름과 나이가 바뀌기도 했지만 무연고자 등록을 위해 2004년 6월에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유전자를 채취했다.

지난해 11월 어머니 이씨도 유전자를 채취했다. 아들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받아 전남 영광경찰서를 찾아 유전자를 등록했다.

다행히 아들의 유전자 데이터가 남아있었다. 실종자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확인한 경찰은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지난해 12월14일 아들의 유전자를 다시 한 번 채취해 기관에 보냈다.

그 결과 지난 1월11일 '유전자가 99.99% 일치해 친자 관계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 아들을 만난 이씨는 "44년 동안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을 마음에 품고 매일 가슴 아파하며 살았다"며 "경찰 도움으로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감사해했다.

강기현 영광경찰서장은 "오랜기간 생사를 모르던 모자가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종자가 빠른 시일 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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