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D램 세대교체 11.3%뿐..그래도 삼성은 웃는다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규격인 DDR5 보급률이 올해 11%가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소 저조한 초기 침투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표정은 밝다. PC용에 비해 고부가가치인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침투력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특히 서버용으로 제작된 DDR5은 가격이 기존 대비 30%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DR5는 현재 PC와 노트북, 서버 등에 널리 쓰이는 DDR4를 대체할 차세대 규격이다. DDR4보다 성능이 2배 이상 뛰어나다. 업계에서는 향후 데이터 전송속도가 7200Mbps(메가비피에스)까지 확장될 것으로 본다.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초고해상도(UHD) 영화 2편을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속도는 더디지만 업계에서는 그 효과가 위력적일 것으로 본다.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초기 수요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버용 D램은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축할 때 반드시 들어가는 반도체다.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수요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며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옴디아는 높은 서버용 제품의 침투율에 힘입어 내년 3분기면 DDR5 비중이 DDR4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DDR4가 이전 규격의 비중을 넘어서는데 9분기를 소요했던 것에 비하면 빠른 수준이다.
서버용 중심의 세대교체는 삼성전자 실적에도 긍정적이다. 서버용 D램은 삼성의 D램 전체 매출 가운데 40% 안팎을 책임지고 있다. PC용 D램보다 고부가가치여서 수익성도 좋다. 삼성이 지난해 4분기 당초 제기된 부정적인 업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13조8000억원의 영업익을 거둔 배경이다.
여기에 더해 DDR5 규격이 개선된 선단공정을 적용하는 등 이유로 수익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을 예로 들면 ddr5를 업계 최소 선폭인 14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EUV(극자외선) 공정에서 만들고 있다. 직전 세대보다 생산성을 20% 개선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에 시범 생산에 돌입,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일본의 미즈호 증권 등에서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연기 가능성이 일부 제기됐지만 인텔은 지연설을 즉각 부정했다. 인텔 관계자는 "현재 생산 중에 있다"면서 "계획대로 올해 2분기 램프업(생산량 확대)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상용화 시기를 두고 인텔과 삼성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캐롤린 듀란 인텔 메모리&IO 테크놀로지 총괄은 "처리해야할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차세대 DDR5 메모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사파이어 래피즈와 호환되는 DDR5 메모리를 선보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삼성 메모리 부문의 개선이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305조9278억원, 영업익 57조9988억원이다. 연간 매출 279조원으로 최대 기록 세웠던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메모리 시장에 대한 긍정 전망은 지난달 20일 미국 마이크론이 2022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9~1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마이크론은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한 매출 76억9000만달러(약 9조1400억원)를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실적발표 당시 "내년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지아, 디올 광고에 디올 짝퉁 들고 나왔을 줄이야"…영상 삭제 - 머니투데이
- "효도하라" 며느리 8년 성폭행 시부…유방암 입원 중에도 '경악' - 머니투데이
- "키아누 리브스, 3700억 재산 너무많아 당황..상당수 기부"
- '상간녀 소송 취하' 황보미…"오해 풀었다" 전한 뒤 올린 근황 - 머니투데이
-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실로…발목 묶어 강제로 넘어뜨려[영상] - 머니투데이
- "어른이 되면 기쁨은 없어지나봐" 눈물 펑펑…'인사이드아웃2' 돌풍 - 머니투데이
- "10㎏ 감량 맞네"…조현아, 과감한 오렌지색 비키니 입고 '찰칵' - 머니투데이
- "제2의 김호중 사건 될 뻔"…포르쉐 사망사고, 뒤늦게 음주측정한 경찰 - 머니투데이
- "부품 살 돈도 없어요" 에어컨 강자의 추락…힘 못 쓰는 중견기업 - 머니투데이
- "비싸도 살 수만 있다면" 15시간 줄 섰다…뉴욕 한복판에 수백명 우르르[뉴스속오늘] - 머니투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