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작년부터 은퇴 생각..세 곳에서 해설 제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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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솔직한 은퇴 소감을 밝혔다.
유희관은 "오기 전까진 실감이 안 났다"며 "내가 정말 행복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유희관은 "사람이라면 항상 마지막을 생각한다. 작년에 많이 부진했었고, 2군에 가 있었던 시간이 많았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후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그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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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솔직한 은퇴 소감을 밝혔다.
유희관은 20일 오후 3시 잠실야구장 식당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된 유희관은 2013년부터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2021년에는 두산 좌완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그 해 4승 7패 7.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량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유희관은 "미디어데이 행사를 그동안 자주 해왔기 때문에 떨리지 않을 줄 알았지만 너무 떨린다. 먼저 영광스럽고 의미 있는 자리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많이 부족한 저를 지도해주신 코치님들, 같이 땀 흘리면서 고생하고 가족보다 더 자주 봤던 선·후배 분들께 모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두산 팬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까 생각한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울컥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유희관은 "오기 전까진 실감이 안 났다"며 "내가 정말 행복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는 130km/h 초반대의 직구를 던지며 타자들을 상대해왔다. 느린 구속으로도 좋은 기량을 보였던 유희관은 자신을 수식해온 단어 '느림의 미학'에 대해 "저를 대변할 수 있는 좋은 단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 와서 이렇게 느린 공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주변에서도 안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편견을 깼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은퇴를 고민했던 시점은 언제였을까. 유희관은 "사람이라면 항상 마지막을 생각한다. 작년에 많이 부진했었고, 2군에 가 있었던 시간이 많았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후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정말 그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2군에 있었던 시간이 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제2의 인생을 생각 중이라는 유희관은 해설 제의를 몇 번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 "세 곳에서 다 받았다. 방송을 할 지도 모르고 코치 제의를 받을 수도 있다. 방송국에서는 연락이 많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재치있게 답하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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