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후단체 "대선 후보들, 기후위기 토론회 개최하라"

2022. 1. 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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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청년기후단체네트워크 플랜제로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화관 앞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기후위기를 단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우철훈 선임기자


“대선이 5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기후 위기 토론회를 왜 안 하나요?”

청년 기후단체 활동가들의 물음에 대선 후보 얼굴을 본뜬 탈을 쓴 사람들이 딴청을 피운다. 입에 ‘X’자가 붙여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탈을 쓴 이는 귀를 막았다. 입에 ‘세모’가 붙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팔짱을 끼거나 귀를 긁적이기만 했다.

청년기후단체네트워크 ‘플랜제로’는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들을 향해 “기후 위기 원포인트 토론회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단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라는 청년들의 제안에 답하지 않는 윤 후보와, 기후 위기 토론회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후 실제 행동이 없는 나머지 세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청년기후단체네트워크 플랜제로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화관 앞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기후위기를 단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우철훈 선임기자


대선이 50일 남짓 남은 지금까지도 기후 위기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번 대선은 코로나 위기, 경제 위기, 기후 위기를 막을 대통령을 뽑는 선거여야 한다”며 “하지만 ‘어떻게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비전은 소멸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양자 TV 토론 추진을 비판하며 “이는 기후위기 대응을 비롯한 사회적 의제에 대한 깊고 다채로운 논의를 차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Channel 4, 미국 CNN 등 세계 주요국은 이미 기후위기 대응을 선거에서 최우선 의제로 다루며, 단일 주제 토론회를 열었다”고도 했다.

청년들은 후보들에게 2월 초까지 기후토론회에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앞서 윤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들은 기후위기를 단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겠다고 지난해 11~12월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단체는 “후보들이 당시에 한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후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보들이 직접 토론장으로 나와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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