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뛴 한우값, 설날 못 들고 가겠네"..생산자물가 10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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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한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유가 가격이 주춤하며 전월 대비 보합세(0.0%)를 보였지만 1년 전보다는 9.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주요 성수품 가격이 줄줄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까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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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한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성수품 가격이 평년보다 10% 이상 뛰면서 올해 명절 차례상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를 뛰어넘은 물가가 새해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2021년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4%로 2011년(6.7%) 이후 가장 높았다. 공산품 중 석탄및석유제품은 1년 전에비해 45.9%가 뛰어올랐고 제1차금속제품도 26% 상승했다. 이밖에 축산물(18.4%), 화학제품(13.6%) 등에서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유가 가격이 주춤하며 전월 대비 보합세(0.0%)를 보였지만 1년 전보다는 9.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한달 뒤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만큼 올 상반기에도 물가 오름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한은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새해 첫 달에도 3%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0대 설 성수품 가격 대부분이 평년 대비 상승했다. 평년 가격은 최근 5년간 해당 일에 대한 가격 중 최고·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을 말한다.
지난 19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 100g 가격은 1만4205원으로 평년(1만1816원)보다 20.2% 올랐다. 축산물에서 소와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계란(30구)은 6223원으로 평년 대비 8% 올랐다. 농산물 중에서도 단감(10개)은 1만5605원으로 평년보다 41.2% 상승했고 배추와 사과(후지) 가격도 각각 20.7%, 32.1% 뛰어올랐다.
주요 성수품 가격이 줄줄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까지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같은달보다 7.8% 뛰었다. 외식 물가 역시 4.8% 뛰며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70달러 선으로 내려 앉았던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는데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공식화하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3달러(1.8%) 상승한 배럴당 86.9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3월물도 93센트(1.1%) 올라 배럴당 88.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추경은 단순히 시중에 유동성 공급해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측면 뿐 아니라 정부가 재정원칙을 무시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며 "정치권 요구에 정부가 국가부채 등 재정 건전성을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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