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슈페이퍼 - 윤석열] 무속인 '비선 의혹' 논란

한겨레 2022. 1. 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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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페이퍼-윤석열]
한겨레 ‘대선 이슈 페이퍼’는 제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9일)에 출마한 후보들에 관한 이슈를 두루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현장에서 대선 후보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직접 감수한 후보별 이슈와 대선 관련 정보를 노션 페이지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페이지는 대선 기간 하루 2번 이상 업데이트됩니다. 링크를 즐겨찾기에 넣어주시고, 대선 관련 유익한 정보를 확인하세요 :D

✔️ 한겨레 ‘대선 이슈페이퍼’ 노션 바로가기 : https://bit.ly/3qc0qWd

✔️ 왜 중요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무속인에게 의존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윤 후보가 손바닥에 그렸던 ‘왕’(王)자 논란은 손을 씻어 흘려보내려 했지만, 김건희씨가 예전부터 ‘스님’, ‘법사' 이름을 단 무속인들과 자주 만나 때로 자문을 구하는 등 깊게 교류했다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 무속인이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운영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까지 나왔습니다. 무속인이 비선으로서 윤 후보 쪽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 한 줄 평

- 손바닥 ‘왕’자에 이어 조용해질만하면 등장하는 도사와 법사들…계속된 우연의 일치라고요?

✔️ 김미나 정치부 정당팀 기자가 추천하는 좋은 기사

김건희 “무당 싫어한다” 했지만…주변 어른대는 ‘도사’와 ‘법사’들

✔️ 주요인물

천공 스승 : 한때 윤 후보의 멘토로 불리기도 했던 무속인이자 유튜버입니다. 유튜브 영상이나 전자책 등으로 ‘정법강의’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와 김건희씨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무정 스님 : 검찰 주변에서 윤 후보의 멘토라는 이야기가 나온 무속인입니다. 윤 후보에겐 사법고시를 지속할 것을 권했고, 김건희씨에겐 윤 후보와 결혼할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건진 법사 : 권영세 선대본부장 직속 조직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에서 고문이라는 비공식 직함을 달았던 인물입니다. 윤 후보 쪽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의심받고 있습니다. 

✔️ 스토리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은 인터넷매체 <최보식의 언론>이 2021년 3월4일 무속인 ‘천공 스승'을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천공 스승은 인터뷰에서 “그가 고비 때마다 내게 물으면 답해주고 있다”, “(윤 총장과는) 전화하고 열흘에 한번쯤 만난다. 정리를 잘하고 있고 내가 다듬어주고 있다”고 말해 ‘윤석열의 멘토’로 불렸습니다.

윤 후보가 무속에 의존한다는 논란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윤 후보는 경선 토론회 당시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적고 참석했는데요. 무속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쓰는 게 부적처럼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윤 후보가 주술에 의존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어지는 2021년 10월6일 토론회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 후보에게 ‘무속인 측근’ 의혹을 질문하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 전 의원 쪽은 윤 후보가 토론이 끝난 뒤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 유튜브를 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기히도 했죠.

이후 다른 논란들에 묻혀 잠시 잠잠해졌던 무속 의존 논란은 최근 화제가 된 ‘김건희씨 - 이아무개 <서울의 소리> 기자 통화 녹취록’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이미 검찰 주변에서 윤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무정 스님’이 주인공입니다. 녹취록을 보면, 무정 스님은 사법고시에 떨어진 윤 후보에게 계속 시험을 보라고 했고, 김건희씨에겐 윤 후보와 결혼할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김건희씨는 해당 녹취록에서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는 대목도 확인됩니다.

무속인 전아무개씨(맨 오른쪽)가 지난 1월1일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 사무실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안내하고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여기에 2022년 1월17일 <세계일보>가 ‘건진 법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무속인 전아무개씨(61)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상주하며 사실상 업무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집니다. 전씨는 권영세 선대본부장 직속 ‘조직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이라는 직함을 달고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공개된 ‘네트워크 현장본부’ 영상에서는 전씨가 “유세팀들 빠지고 다문화 팀들, 동작을 빨리해야 돼”라고 지휘하거나,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와서 빨리 좀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선대본 업무에 익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난 스님으로 소개받았다”며 “그 분은 직책을 전혀 맡고 있지도 않고, 일정과 메시지 (관리를 전아무개씨가 했다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국민의힘은 네트워크본부를 바로 해산해 버립니다.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의존 논란이 박근혜 대통령 당시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씨는 대통령 취임 행사에 ‘우주와 인간을 이어주는 기운을 갖고 있다는 오방낭’을 등장시켜 논란을 부른 바 있습니다.

✔️ 용어사전

도사 : 원래는 신선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도교의 승려를 이르는 말입니다. 현재는 무속인들이 주로 자신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법사 : 불교계에서는 불법(불교진리)을 설파하는 설법 승려를 말합니다. 민간신앙에서는 사실상 무속인인데요. 굿과 독경 외에도 사주, 택일, 작명 등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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