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에 5억 입금' 녹취록 공개..박영수 "계좌만 빌려준 것"

김종용 기자 2022. 1. 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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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억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박 전 특검은 "관여한 바도 없고, 이미 소명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20일 한국일보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김씨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박 전 특검을 둘러싼 5억원 의혹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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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녹취록 진위 의문, 피고인 방어권 심각히 침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억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박 전 특검은 “관여한 바도 없고, 이미 소명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20일 한국일보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김씨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박 전 특검을 둘러싼 5억원 의혹을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우리 법인(화천대유) 만들 때 돈 들어온 것도 박영수 고검장 통해서 틀어온 돈이다”라며 “기성(박 전 특검 인척)이 통장에 그건 해줘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고 말했다.

김씨가 박 전 특검 측에게 대가를 암시하는 대목도 등장했다. 정 회계사와 만난 2020년 7월 2일 대화에서 김씨는 “(이기성이) 나한테 ○○(박 전 특검 딸)에게 50억 주는 거를 자기(이기성)를 달라 했다. 내가 ○○이를 50억 정도 줄 생각”이라며 박 전 특검의 딸과 50억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박 전 특검이 2015년 초 화천대유에 5억원을 송금한 계좌 내역을 확보하고 자금 흐름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5억원 의혹을 부인했다. 박 전 특검 측은 “5억원은 김만배가 이기성으로부터 화천대유 초기 운영 자금으로 차용한 돈”이라며 “그 과정에서 김만배와 이기성 사이에 자금 거래 관계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김만배 등이 부탁해 박 전 특검의 계좌를 통해 이기성→박 전 특검→화천대유 공식 계좌로 이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특검은 당시 선의로 승낙한 것으로 그 후로는 위 돈의 사용처나 두 사람 간의 정산 문제 등 금전 거래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전혀 알지 못하며 관여한 바도 없고 이미 소명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도 입장문을 통해 녹취록 보도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녹취록의 진위도 의문이고, 재판 절차에서 아무런 검증도 받지 않은 증거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형사소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헌법상 보장된 피고인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관계자들의 사생활과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이미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내용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사례도 있어 그로 인한 피해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중대하다고 할 것”이라며 “이런 점을 유의해 녹취록 관련 보도를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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