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백" 외친 바이든 1년..트럼프와 달랐지만, 지지율 닮았다

황시영 기자 2022. 1. 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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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로 취임 1주년..성과도 냈지만 인플레·아프간 철군 등 비판 대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전통적 동맹을 약화하고 미국의 위상을 훼손했다는 인식에 따라 '동맹 복원'과 '다자주의'를 외교정책의 우선 순위로 삼았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통합과 재건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 그에 대한 민심은 좋은 편이 아니다. 그의 1년을 돌아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초기 코로나 대응·동맹 복원·실업률 등 성과
바이든 대통령의 1년은 나름 일정한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의 심각성을 경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솔선수범해 '백신 접종' 총력전에 나서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는 듯했다.

또 취업자가 500만명 이상 증가하면서 작년 12월 실업률은 코로나19 이후 최저치인 3.9%로까지 내려가는 등 경기 회복 기조가 이어졌다.

외교적으로는 유럽과의 전통적 동맹 관계 회복은 물론 한국, 일본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관계 복원에 힘썼다.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정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재가입한 것은 국제사회에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를 실천으로 보여준 행보였다.

반면 미국의 전통적 경쟁자인 중국, 러시아와는 인권, 안보 등에서 전방위 충돌을 이어가며 신냉전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아프간 철군 이후 지지율 급락…"인플레가 민심 이반 주요 원인"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심상치 않다.

우선 백신 접종률을 높이며 좋은 평가를 받은 방역 정책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맞아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40년래 최악 수준인 인플레이션은 직격타로 작용하고 있다. 최저 수준 실업률, 경제 및 고용시장 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및 중고차 가격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고 오는 3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치며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이 급증한 수요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인한 것인 만큼 물가를 조기에 안정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CBS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여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혼란스럽게, 엉망으로 떠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와 범죄, 인플레이션이 증가하는 동안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는 이어 "프랭클린 루스벨트에 대한 '비교'로 시작된 대통령직은 '조 바이든에게는 아직 (책무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시 미국의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적 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했던 루스벨트 대통령과 공공연하게 비교되곤 했다. 전쟁과 같은 코로나19 상황을 종료하고 '회복'을 이끌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는 의미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AFP=뉴스1
응답자 37%가 'F학점'…"트럼프 다음으로 인기없는 대통령"
정치분석 전문매체 '538'은 취임 1년을 맞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1945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 이래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으로 낮을 정도로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고 분석했다.

취임 초 50% 안팎이던 지지율은 작년 8월 아프간 철군과 맞물려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33%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반군 탈레반에 아프간 정권을 다시 내주고 미군이 쫓겨나듯 철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민심 이반을 불렀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는 지난 15~16일 유권자 2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발표했는데, 그의 임기 첫해 평가점수는 'C+'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년 차 때 받은 점수 'C-'를 겨우 앞서는 게 다행스러울 정도다.

특히 응답자 37%는 F학점을 줬다. 이는 A학점(11%)이나 B학점(20%)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C학점 18%, D학점은 12%였다. 평균으로는 중간 정도였지만 실상 낙제점으로 여기는 국민이 많다는 의미다.

앨 고어 전 미국 대통령 수석 정책 고문을 맡았던 일레인 카마르크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는 19일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바이든의 첫해' 대담에서 "그의 대통령직이 희망에서 실망으로 바뀐 거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취임 1주년에 즈음한 역대 대통령 지지율 비교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두 번째로 낮았다. 그의 지지율은 42.5%로 그 뒤에는 30%대에 머물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

물론 취임 1년의 성과만을 놓고 앞으로의 국정 수행 능력이나 지지율을 예단하긴 어렵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가였던 제임스 팰로우는 "국민들이 지난 1년간 받은 인상은 1차나 2차 임기 말에 대통령이 어떻게 비춰질지, 또는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지와 거의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선에 실패했던 카터는 취임 첫 해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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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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