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 환자에 신장 떼주고 시신도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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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생면부지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떼어 준 여성이 최근 숨을 거두면서 시신까지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암 투병 끝에 지난 5일 숨진 박옥순(70) 씨가 의학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시신을 경희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박 씨는 신장기증 이후 20년간 별다른 질환 없이 생활했으나, 2019년 위암 3기 진단을 받은 뒤 폐까지 전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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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끝 숨진 70세 박옥순씨
언니와 ‘순수 신장기증 자매’
23년 전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생면부지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떼어 준 여성이 최근 숨을 거두면서 시신까지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암 투병 끝에 지난 5일 숨진 박옥순(70) 씨가 의학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시신을 경희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박 씨는 이보다 앞서 47세이던 1999년 20대 여성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신장을 나눈 ‘순수 신장기증인’은 국내에서 한 해 2000여 건인 신장기증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물다. 2018년 전체 신장기증 2407건 중 4건, 2019년 전체 2687건 중 1건뿐이었다.
박 씨가 신장기증을 결심한 것은 역시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먼저 신장을 기증한 언니 박옥남(76) 씨의 영향이 컸다. 5남매 중 셋째인 박옥순 씨는 1991년 어머니를 여읜 뒤 둘째인 박옥남 씨를 어머니처럼 따랐다고 한다. 자매가 함께 순수 신장기증인이 된 사례는 국내에서 박 씨 자매가 처음이다.
자매는 신장을 나눠준 뒤에도 장기기증운동본부의 신장기증·이식인 모임인 ‘새생명나눔회’에서 활동하며 장기기증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언니 박 씨는 생전에 동생이 “신장을 뗀 자리에 다시 신장이 자란다면 몇 번이라도 더 나눠주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자주 말했다고 회상했다.
박 씨는 신장기증 이후 20년간 별다른 질환 없이 생활했으나, 2019년 위암 3기 진단을 받은 뒤 폐까지 전이됐다. 건강이 악화하자 박 씨는 시신기증 의사를 밝혔고 가족 모두 박 씨의 뜻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다. 언니 박 씨는 “동생을 곁에서 지켜보며 나와 나머지 두 동생도 모두 시신을 기증할 뜻을 품었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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