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 文 정부·尹 겨냥 '차별화'

-코로나 발생 2년, 정부와 尹 때리며 차별화
-"국가 재정지출 턱없이 부족.. 리더 역할 중요하다"
-"과감한 재정투입과 정책변화로 전국민 삶 살필 것"
-"누가 감염병 위기 극복할 수 있겠나" 적임자 강조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코로나 2년, 위기극복 적임자가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선을 긋고 대선 후보로서의 경쟁력 우위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정부의 경제 방역이 부족했다고 보고, '과감한 재정투입'을 강조하면서 현 정부와 차별화했다.

또한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는 어렵다"면서 '노 마스크' 논란을 빚은 윤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손실보상 3원칙 등으로 코로나 민심 잡기에 공 들여온 이 후보가 적극적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은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방역에 잘 대처해왔지만 경제 방역에서는 부족함이 많았다"며 국가 재정지출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직접지원이 아닌 금융지원으로 가계 빚만 늘렸다면서 재정당국 등 현 정부를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과감한 재정 투입과 정책 변화로 소상공인의 일방적인 희생을 막고 전국민의 삶을 보살피겠다"며 "국민에게만 고통을 떠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재정당국의 태도도 거듭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재정당국이 소극적이더라도 국민께서 위임한 권한으로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획재정부의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등 재정당국 구조개편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종합해보면, 과감한 재정투입과 재정당국 구조개편 등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색깔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 현 정부의 실정에 사과하면서 과감한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전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오는 3월 보유세·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것을 두고는 "잘 하셨습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과도하고 급작스런 집값 상승으로 고통 받는 실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청와대의 '세제 개편'에 환영했다. 그동안 부동산 세제를 두고 견해차를 보였던 만큼 청와대의 입장 선회에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차별화 전략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 후보는 강점인 '강력한 추진력'을 언급, 윤석열 후보와의 차별화에도 주력했다.

이 후보는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람, 방역 정책에 대한 확고한 철학 없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으로는 어렵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가 선거유세 현장에서 '노 마스크' 논란을 빚고, 방역패스 완화를 제안한 점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후보는 "누가 이 감염병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누가 국가재정에 대한 철학과 가치고 국가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위기 극복의 적임자란 것을 강조하는 차원이다. 이 후보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상회복을 체감하는 코로나 완전극복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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