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려라"..인프라 투자 열올리는 中, 고속철도 1.2만km 더

"2025년 고속철도망 총연장 5만km"

중국이 2025년까지 고속철도망 총연장을 지금보다 32% 긴 5만km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기 침체 타개 수단으로 예고한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의 일환이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5개년 수송계획(2021~2025)' 새 버전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 계획에서 고속철도망 총연장을 지난해 말 3만8000km에 1만2000km 추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세계 최대 고속 철도망을 보유한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2017년 계획에서 설정한 목표치를 8000km 초과 달성했다. 국제 철도연합에 따르면 2025년까지 추가될 1만2000km는 스페인, 일본,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 5개 나라 고속철도망을 모두 합한 길이(1만1954km)보다도 길다.

중국 내 최고 경제계획 의사 결정 기관인 국가 발전 개혁위원회(NDRC)는 이달 14일 826.8km에 이르는 2개 새로운 고속철도 노선 투자를 승인했다. 투자액은 2380억위안(약 44조7000억원) 규모다.

대대적인 철도망 투자는 경제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와 맞물려 진행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0일 리커창 총리 주재 아래 회의를 열고 지방정부들이 확정된 인프라 투자계획을 신속하게 집행할 것을 재촉했다.

중앙 정부는 지난해 말 1조4600억위안(약 273조7000억원) 규모 2022년 특수목적 채권 발행 한도를 설정해 지방 정부들에 배정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4분기 발행한 1조2000억위안(약 224조9000억원) 등 총 500조원 가까운 예산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류스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경제담당 부주임은 최근 한 포럼에서 "올해 안정적 성장의 핵심은 인프라와 부동산에 대한 꾸준한 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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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