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문제 언급땐 처벌할수도".. 올림픽 선수들에 재갈 물리는 中

박준우 기자 2022. 1.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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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중국 내부의 인권 문제를 언급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조직위원회가 경고했다.

양슈(楊舒)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19일 화상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이 (중국 내부의) 인권 문제들을 언급하는 데 대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표현이라면 충분히 보호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올림픽 정신이나, 특히 중국의 법과 제도에 저촉되는 발언은 처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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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의 엄포

내부비판 등 사전 차단 나서

실종됐던 인권변호사 궈페이슝

광저우서 구금된 것으로 알려져

베이징=박준우 특파원·장서우 기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중국 내부의 인권 문제를 언급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조직위원회가 경고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을 15일 앞둔 상황에서 내부 반체제 인사들도 체포·투옥하면서 자국 내 반정부목소리에도 ‘재갈’을 물리고 나섰다.

양슈(楊舒)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19일 화상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올림픽 기간에 선수들이 (중국 내부의) 인권 문제들을 언급하는 데 대해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표현이라면 충분히 보호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올림픽 정신이나, 특히 중국의 법과 제도에 저촉되는 발언은 처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부부장은 구체적인 처벌 규정과 수위는 밝히지 않았지만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선수나 관계자들이 시상대 등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을 집행하겠다는 의미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캐나다 사이버보안 연구단체 시티즌랩은 올림픽 참가자들이 의무적으로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건강추적 스마트폰 앱에 정치적 키워드 리스트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를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은 연이어 내부 비판자들을 체포·구금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유명 인권변호사이자 저술가 궈페이슝(郭飛雄·본명 양마오둥)을 광저우(廣州)에서 체포한 뒤 구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에서 말기암 투병 중이던 궈페이슝의 부인 장칭(張靑)은 마지막으로 남편을 보고 싶다며 궈페이슝의 출국 허가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결국 장 씨는 지난 15일 숨졌다. 후난(湖南)성 지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을 변호해온 것으로 유명한 인권변호사 셰양(謝陽)도 지난 11일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셰양의 가족들은 그가 최근 창사 지역의 한 여교사를 변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시민단체 신공민운동을 이끌던 법률학자 쉬즈융(許志永)과 딩자시(丁家喜)는 체제 전복 혐의로 곧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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