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영상 확보, KBS에 면담 요구" [전문]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2022. 1.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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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동물자유연대가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측이 자행한 동물학대를 규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어제(19일) 동물자유연대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에 촬영 시 말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드라마 촬영 현장 영상을 확보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함께 공개한 영상은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을 담았다.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렸고, 그 과정에서 말은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고꾸라졌다.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출연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정도. 컷 사인과 함께 스태프들은 말에서 떨어진 배우의 상태만 확인할 뿐 말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다.

동물자유연대는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그 뒤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살아는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고 꼬집으며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 금지 처벌하고 있습다. 또 이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 게시하는 것도 동물학대로서 범죄에 해당한다"라고 '명백한 동물학대'임을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오전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했으며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

● 동물자유연대 입장 전문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

어제 동물자유연대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에 촬영 시 말 학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드라마 촬영 현장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촬영 직후 스텝들은 쓰러진 배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갑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 뒤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는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ㆍ광고ㆍ오락ㆍ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 금지 처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 게시하는 것도 동물학대로서 범죄에 해당합니다.

KBS ‘태종 이방원’에서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장면은 명백한 동물학대입니다. 이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학대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오늘 오전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하였으며,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KBS가 방송 촬영 과정에서의 동물학대 문제에 대해 중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적당히 무마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상에서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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