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역대 최악 관권 선거..조해주 선관위원 즉각 퇴진해야"

“공정성 엿 바꿔 먹은 인사”

“李 공약 정부정책化” 비판도

국민의힘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만료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사의를 반려한 데 대해 “임기 말 꼼수 알박기 시도”라며 맹비난을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거래세·보유세 동시 완화’에 대한 청와대 화답 등의 사례를 들며 “역대 최악의 관권 선거”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조 상임위원은) 임기 내내 문재인 정권 입맛에 맞춘 편파적 선거법 해석에 충실했던 사람”이라며 “선관위에 3년 더 기생하며 선관위 신뢰를 얼마나 갉아먹을 작정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의 출세·영달과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공정성을 엿 바꿔 먹은 아주 악질적인 인사”라며 조 상임위원을 즉각 퇴진시킬 것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성을 따서 선관위를 ‘문관위’, 조 상임위원을 ‘문해주’라고 지칭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선관위원) 야당 추천 몫 후보의 선출을 민주당이 막고 있다. 다수당의 횡포”라며 “선거 진행 감독, 심판에 여당 성향 인사를 가득 채우고, 야당 추천 인사는 원천배제시키는 못된 작태는 부정선거를 위한 테러 아닌가”라고 했다. 현재 선관위원 정원 9명 중 야당 몫인 문상부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 반대로 1명이 공석이다. 이날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이 기각한 것에 대해서도 “스스로 감사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권력의 허수아비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후보 공약이나 제안이 정부 정책으로 발표되는 등 관권선거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청와대가 1주택자의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완화는 방안을 3월에 발표할 것이라는 계획에 ‘잘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방송 인터뷰에서 “1가구 1주택에 대해서는 보유세와 종부세를 완화하는 등의 제도를 마련 중이고 3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종부세 조정 등 보유세 부담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 유예 등을 제안했다.

윤정선·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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