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제작자 정우성 "의미있는 작품..큰 숙제" [MK★인터뷰]

김나영 2022. 1. 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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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선보였다. 출연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말이다.

정우성이 제작자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고요의 바다’는 8부작으로,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구에 물이 부족해진 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환경과 사회 문제를 건드렸다.

‘고요의 바다’는 오픈 이후 전 세계 4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 정우성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제작자로서 편하게 감사할 수 없죠. 공개하는 날부터 세상에 어떻게 보일까 걱정했다. 원작이 가진 참신한 SF, 새로운 도전에 호불호가 있을거라곤 생각했다. 세상에 내놓으니까 불안함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나, 잘 완성을 한건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이 있었다. 그래서 정신이 없었던 나날이었던 것 같다.”

최항용 감독님의 단편(2014년)을 접하고 어떻게 제작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7년 전이었던 것 같다. 물이 지구에서 당연하고, 당연하기 때문에 얼마나 절대적인 존재라는 걸 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물이 부족할 때 찾으러 가는 곳이 달이라는 점이 엄청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투자 배급사에도 접근을 많이 했다. 관심을 가지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새로운 도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요구하는 지점이 생긴다. 그게 원작을 훼손하겠구나 싶었다. 그러던 중 넷플릭스를 만나서 제작을 하게 됐다.”

앞서 절친인 배우 이정재가 출연한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공개됐기에 ‘고요의 바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컸다.

“‘오징어게임’이 히트했을 때는 너무 기뻤다.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 작품의 성공을 떠나 세계적인 현상을 만들어서 즐거웠다. 그 안에 동료이자 절친 이정재가 있다는 것이 기쁨이었다. 지금도 감정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오징어게임’ 히트 이후에 흥행의 기준이 그걸로 잡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작품의 고유의 세계관과 매력이 있기 때문에 흥행을 가지고 작품을 평가한다는 거는..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몇 개가 될까 싶다. 그래서 빠르게 벗어던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요의 바다’를 공개를 앞두고 긴장은 됐다. 절대적인 흥행을 넘어서 현상을 만든 ‘오징어게임’이 있기 때문에 작품을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궁극적인 바람이 컸다.”

배우 정우성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오픈 이후부터 작품에 대한 평가를 계속해서 확인한다는 정우성. “이 작품처럼 하나하나 확인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호불호의 극단적인 반응을 가진 작품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한국형 SF지만, 새로운 시도이고 소재가 가진 작품이다. 호불호는 예측했지만,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고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떠나서 제작자로 전체적인 발란스를 새기고 시간인 것 같다.”

‘고요의 바다’에 대한 아쉽다는 혹평에는 과학적인 허점들이 많았다. “끊임없이 저도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과학적 근거로 인해서 이 세계관이 어느 정도까지 당연하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이 생기기도 했다. ‘고요의 바다’ 원작을 선택했을 때 월수가 가지고 있는 질문이 과학적이기보다는 철학쪽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이걸 구현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지킬지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순간이 반복됐다. 그런 지적에 대한 말씀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더불어서 ‘고요의 바다’가 던지는 질문도 온전히 존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넷플릭스 공식 SNS을 통해 ‘고요의 바다’ 촬영 당시 현장이 공개됐다. 총괄 프로듀서로서 정우성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부각돼 인상적이었다.

“현장에 임하는 제작자들이 다양하게 있지만 마음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사람이라서, 현장의 원활한 진행 방법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거죠. 그걸 주어진 시간 안에서 찍어야 하는 분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가 솔선수범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솔선수범이라는 단어를 써서 따라썼는데 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었다.”

정우성. 사진=넷플릭스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는 것과 제작자로서 작품에 임하는 것에 차이는 무엇일까. 또 배우 경험이 제작하는데 도움이 됐을까.

“결과적인 좋은 이야기를 해주니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장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고 돌발적인 상황이 됐을 때 어떻게 처세하는 지를 아는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한 유리한 점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제작사로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단어 하나나 의견을 제시할 때 조심스럽게 마음을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랍시고 참견을 하고, 배우가 생각하는 작품의 방식이라던지 간섭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말씀을 못드리겠다.”

앞으로 제작자로서 대중과 작품을 통해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제작자 정우성으로서의 계획에 대해 궁금했다.

“많은 작품을 생각하고, 어떤 의미로 접근하기보다는 작품을 잘 만들어서,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제작사로서 큰 숙제이고 도전인 것 같다. 작업을 즐기면서 해내고 싶은 것도 바람이 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감독을 맡은)‘보호자’가 잘 개봉이 돼서 제 이야기가 잘 전달돼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게 목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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