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커지는 '스트존'..한화 장시환의 하이패스트볼은 '반전 열쇠'될까

안승호 기자 2022. 1. 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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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한화 장시환. 정지윤 선임기자


한화 우완 장시환(35)은 KBO리그 새 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유난히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물론 투수로서 공략할 수 있는 타깃이 넓어진 것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묵직하고 빠른 공을 장기 삼아 던지는 장시환은 늘 제구가 문제였다. 타자와의 힘싸움에서 밀리기보다는 불카운트 싸움이 불리해지며 스스로 자멸하는 장면이 잦았다.

특히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었다. 바로 이 대목에 ‘반전 열쇠’가 있다. 새 시즌 장시환에게 빛이 될 수 있다.

KBO에서 발표한 스트라이크존 개선안은 규칙대로 정확히 보겠다는 것이지만, 지난 시즌 이전의 스트라이크존과 비교하자면 상하 폭 확대가 두르러질 전망이다. 특히 높은 쪽 공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후해진다.

장시환으로서는 그간 볼로 판정받았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바뀌며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국면을 자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억지로 볼을 낮게 던지려다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리는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 이닝당 투구수가 19.3개로 지나치게 많았다. 리그 평균(17.5개)는 물론 팀 평균(18.2개)보다 확연히 많았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16차례 등판하면서도 이닝당 투구수 19.3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평균 피볼넷수가 6.26개로 늘어나면서 선발 평균 투구이닝이 4이닝에 머문 결정적 이유였다.

장시환은 여전히 매력적인 속구를 던진다. 높은쪽 타깃으로 하이패스트볼을 던지자면 쉽게 맞을 구위가 아니다. 역시 성패의 관건은 볼카운트 싸움인데 경우에 따라 장시환은 새 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의 대표적 수혜자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장시환은 새 시즌 중간계투요원으로 보직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박빙의 승부에 나서는 중간계투라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해진다. 장시환은 새 시즌 타깃을 조금 더 넓혀놓고 자기 공을 더욱 더 자신감 있게 던져볼 만하다. 도약을 위해 마운드 빈틈을 하나씩 채워야하는 한화 입장에서도 작잖은 ‘희망 변수’가 될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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