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오미크론, 광주·전남에 2주 먼저 찾아와..방역 패러다임 바꿔야"

정길훈 입력 2022. 1. 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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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확진자 광주 359·전남 160 명..첫 500 명대 기록
- "광주 오미크론 검출률 80%..전국에 비해 2주 정도 먼저 찾아와"
- "당분간 상황 악화 경로..다음 주까지 확진자 많이 증가"
- "광주·전남, 그동안 상대적으로 유행 안정돼 오미크론 확산세 더 빨라 보여"
- "오미크론 역학조사 한계.. 방역 체계 자체를 바꿔야"
- "경증 환자 재택치료 전략·치료제 전달 등 자치단체 준비 매우 중요"
-" 오미크론, 길게는 4개월까지 유행 이어질 수 있어 추가 접종 중요"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1월 20일 (목)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Yj1NZ2Lahb8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와 전남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광주, 전남에서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방역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연결해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이하 정재훈):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조금 전에 온 안전재난문자 보니까 0시 기준 지금 광주 신규 확진자가 359명이네요. 전남까지 합하면 사상 처음으로 500명대를 넘기게 생겼는데 교수님 보시기에 현재 광주, 전남 코로나19 상황 얼마나 심각하다고 보십니까?

◆ 정재훈: 지금은 광주, 전남 지역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저는 지난주가 올해 상반기에 있어서 가장 확진자가 적었던 시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게 될 것이고요.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전파되고 있고 전파 능력이 더 강화되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은 악화되는 경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본다면 어떤 특정 지역이 조금 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유입되어서 더 방역 상황이 악화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본다면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에서는 확진자의 많은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오미크론 감염률이 광주는 80%, 전남은 71%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됐어요. 오미크론의 일종의 테스트베드가 된 느낌인데 왜 이렇게 광주, 전남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빨리 확산됐을까요?


◆ 정재훈: 첫 번째 이유는 광주, 전남에서 이때까지 유행 상황이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 같은 경우에는 델타 변이로 인한 유행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델타 변이를 오미크론 변이가 밀어내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거든요. 하지만 광주, 전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보니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되었을 때 더 빠르게 확산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 정길훈: 지역사회에서 오미크론이 전파됐던 과정을 보면 전남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맨 처음 나온 것이 작년 12월 10일 함평에서 어린이집 확진자가 맨 처음 보고됐고요. 불과 40일 만에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서 전파 속도가 빠른 이유 무엇인가요?


◆ 정재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게 되면 세 가지 측면을 봐야 되거든요. 첫 번째가 자체적으로 그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 능력이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증가했는지를 봐야 되고요. 두 번째는 백신의 효과가 어느 정도 감소했는지를 봐야 되고 마지막으로는 중증화율의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됩니다. 그런데 앞의 두 부분이 전파 속도를 결정하는 부분인데요. 오미크론 변이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인 전파 능력도 약 두 배 정도 늘어나 있는 상황이고요. 거기에 더해서 기존의 백신 접종만으로는 효과가 많이 감소했습니다. 2회 접종만으로는 감염 예방 효과가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이고, 추가 접종을 한 번 더 한다고 하더라도 감염 예방 효과가 10주 이상은 50% 미만으로 떨어져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곱하기로 계산이 되는 것입니다. 전파 능력도 두 배 정도 높아져 있는데다 백신의 효과도 절반 정도로 감소했기 때문에 체감하는 속도는 세 배 이상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훨씬 더 전파 능력이 빠르다고 볼 수 있고요. 그래도 우리나라 경우에는 다른 나라보다 오미크론 변이가 대체되는 속도가 조금은 느려져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나라의 방역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그런데 그 방역 정책의 효과라고 하는 것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완전히 막아내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정길훈: 지난주 이 시간에 광주시 관계자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오미크론의 잠복기가 짧아서 전파 속도는 빠른데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역학조사가 따라갈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역학조사 인력을 조금 더 확충해야 할까요?

◆ 정재훈: 이때까지 우리나라가 감염을 억제해왔던 전략 중 하나가 3T라는 것이 있습니다. 최대한 접촉자를 찾아내서 격리하고 진단 검사를 늘려서 감염의 전파 속도를 늦추자는 전략인데요.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워낙 빠른 전파 속도를 가지고 있고 그리고 추적을 통해서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방역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야 될 필요가 있는 것이고요. 기존 역학조사를 통해서 전파 속도를 늦추겠다는 전략이 오미크론에서는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역학조사 인력을 더 늘려서 전파 속도를 따라간다 하더라도 이미 전파 속도가 몇 배 이상 높아져 있기 때문에 인력이 몇 배 이상 증원되지 않는다면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겠지요. 하지만 몇 배 이상의 인력 증원이나 그런 투자 같은 것들이 과연 지금 상황에서 유효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고려를 해봐야 되는데요. 예를 들어서 특정 지역에서 그런 정책을 통해서 유행 속도를 조절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이미 단일 생활권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유행이 더 급격하게 확산돼서 유입이 된다면 그것도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최대한 진단 검사를 늘려서 확진자의 차단 노력은 당연히 동반돼야 되고 그러려면 확진된 사람들의 밀접 접촉자라든지 가족들에 대한 추적 정도는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다만 예전처럼 정밀한 역학조사를 통해서 모든 접촉자를 다 찾아내겠다 이런 전략이 유효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역학조사 인력을 늘린다고 해서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 정길훈: 어제 정부가 브리핑한 내용을 보면 이번 주말에 전국적으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면서 재택 치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에는 무증상이나 경증 오미크론 확진자들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켰는데 이제는 재택 치료로 전환한다는 것이잖아요. 이럴 경우에 가정에서 가족 간 오미크론 감염이 더 확산하지는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훈: 재택 치료에 따른 위험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확진자에 대해서 입원 치료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고요. 그렇다면 전파 가능성과 어느 정도의 수용 가능성을 교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미크론 변이는 매우 전파 능력이 높기 때문에 재택 치료를 할 경우에는 가족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재택 치료를 하실 때 혼자 치료를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만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이거나 아니면 아이가 있거나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재택 치료를 집에서 같이 하셔야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생활치료센터에 여유가 있는 동안은 그런 예외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기회를 제공해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능력이 매우 빠르다 보니까 준비된 병상보다 경증 환자에 있어서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재택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전체적인 수용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에 있어서도 중환자는 중증화율이 감소되었기 때문에 지금 준비된 정도만으로는 어느 정도 한 달에서 두 달 이상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경증 환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경증 환자에 대한 재택 치료 전략과 치료제 전달 같은 것들은 지자체 단위에서 어떻게 준비하냐가 지금 위기 대응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정길훈: 광주시도 어제 긴급 브리핑을 했는데요.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2주 쉬고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조치 점검을 강화하겠다 이것이 골자였습니다. 이 정도 대책으로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 정재훈: 지금의 방역 정책의 목표는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왔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의료 체계가 준비되고 개편될 수 있는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어린이집 문을 닫고 방역 대책을 강화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 최소한 세 달에서 네 달 이상 진행된다고 봤을 때 장기적으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저는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어린이집이라고 하는 것들, 그리고 교육 시설이라고 하는 것도 언제까지 문을 닫을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초기에 준비가 완전히 된다면 어느 정도는 사회를 일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방역 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확진자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늘어나게 되고 그리고 확진자가 생기게 되면 거기에 따른 자가 격리하시는 분들도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예를 들어서 전국적으로 3만에서 5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생기고 그리고 1명의 확진자당 3명의 자가격리자가 생긴다고 한다면 하루에 20만 명 정도가 자가격리를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과연 우리 사회 기능이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고려돼야 하는 것이라서요. 저는 단기적으로 방역을 일부 강화하는 것이 속도를 일부 늦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오미크론 변이라고 하는 것이 기존 델타 변이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책이 언제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정길훈: 지금 정부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내용을 보면 사적 모임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라남도는 지금 오미크론 변이가 심각한 목포와 나주, 무안, 영암 여기 4개 시군에 대해서 모임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 거의 4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광주의 경우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강화 대책을 강화해야 될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훈: 아까 답변 드린 맥락과 거의 비슷한데요. 광주, 전남 같은 경우에는 전국적으로 2주 정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먼저 찾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2주 뒤에는 과연 국가 전체적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요. 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일부 조정이 유행의 속도를 늦추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오미크론이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 광주와 전남 지역이기 때문에 어려운 반응이나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국가 전체적으로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때 있어서 지금보다 방역 강도를 더 높이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통해서 중증화율을 떨어뜨리고 그리고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에게 치료제를 투약하고 그리고 진단 검사 체계를 유지하는 의료적인 대응이 저는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앞으로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좌우할만 한 변수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설 연휴가 다음 주말이면 시작되는데 이때가 아마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훈: 명절이나 계절적인 요인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미크론 자체에 전파 능력이 매우 높아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정책만으로는 확산 속도를 조절하는 데는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고요. 본질적으로 유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추가 접종을 통해서 추가 접종이 비록 3개월~4개월 이상으로 갔을 때는 감염 예방 효과가 많이 떨어지지만 당장 추가 접종을 한 상태에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통해서 유행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 정길훈: 3차 부스터샷은 꼭 맞아야 되는 거군요.

◆ 정재훈: 특히 고연령층 어르신 같은 경우에는 3회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성인 전체 인구에 대해서도 3회 접종이 가지는 이익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통해서 지금의 유행에 어느 정도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두 달에서 세 달, 길게는 네 달 정도까지 유행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를 얼마만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정재훈: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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