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프지 말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함께 해주세요

기자 2022. 1. 20. 1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엄마."

긴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형과 함께 가슴을 졸이며 고향 집으로 향했던 그해, 엄마는 경기 남양주시 근처에 있는 요양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고향 집에서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 듯, 전화 통화 중 가끔 큰 소리로 웃는 엄마의 옅은 목소리에 가슴이 또 미어집니다.

지난달 형과 함께 엄마를 면회하던 날엔 그새 더 약해지고 늙으신 모습에, '엄마' 한마디만 하고 면회 끝날 때까지 눈물만 흘리다 왔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사랑합니다 - 엄마에게

“엄마.”

“응, 엄마다… 언제 올 거니?”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가녀리고 힘없는 엄마의 목소리. 매주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프고 시려 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전화를 못 드리면서도 ‘난 엄마에게 잘하는 아들’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내 모습에 요즘엔 화가 납니다.

2년 전 급격히 몸이 이곳저곳 아프고 대화하는 속도도 느려지더니, 급기야는 길을 걷다 쓰러져 크게 다치셨던 엄마. 긴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형과 함께 가슴을 졸이며 고향 집으로 향했던 그해, 엄마는 경기 남양주시 근처에 있는 요양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고향 집에 홀로 계시다 큰 변을 당할까 걱정이 돼 가족들과 의논 끝에 요양병원에 모시게 됐습니다.

“적적하다, 보고 싶다… 언제 올 수 있니?”

전화하실 때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플레이가 되듯, 똑같은 말들을 여러 번 반복하시는 엄마. 그럴 때면 나도 “곧 갈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라며 여전히 똑같은 말만 되풀이합니다.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도 여전히 막내아들인 나를 끔찍하게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엄마. 고향 집에서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 듯, 전화 통화 중 가끔 큰 소리로 웃는 엄마의 옅은 목소리에 가슴이 또 미어집니다.

지난날 강건하고 지혜롭던 엄마의 모습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몇 주 전 형과 술자리를 하면서 병원에서 쓸쓸하게 지내시는 엄마 생각에 같이 울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형과 함께 엄마를 면회하던 날엔 그새 더 약해지고 늙으신 모습에, ‘엄마’ 한마디만 하고 면회 끝날 때까지 눈물만 흘리다 왔습니다.

지난날 더 많이 안아주고 웃어주고 사랑한다고 자주 말할 걸…. 가슴이 너무 아프고 후회가 됩니다. 올해가 가고 또 해가 가고…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더 아프지 말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함께해주세요. 이제껏 엄마가 주셨던 사랑, 이제는 형과 막내아들이 드릴게요.

살아오는 동안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수없이 말했지만, 요즘엔 많이 못 한 것 같아요.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라고 말해주시던 엄마, 사랑해요. 많이….

막내아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립습니다·자랑합니다·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 이메일 : phs2000@munhwa.com△ 카카오톡 : 채팅창에서 ‘돋보기’ 클릭 후 ‘문화일보’를 검색. 이후 ‘채팅하기’를 눌러 사연 전송△ QR코드 : 독자면 QR코드를 찍으면 문화일보 카카오톡 창으로 자동 연결△ 전화 : 02-3701-5261

▨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원고지 1장당 5000원 상당)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