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미국 노숙인 '묻지마 범죄' 잇따라

KBS 2022. 1. 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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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LA와 뉴욕 등에서 노숙인에 의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에 안전 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에 꽃다발이 놓였습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 여학생을 추모하는 꽃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24살 대학원생 브리아나 쿠퍼는 대낮에 일터에서 희생됐습니다.

지난 13일 상담원으로 일하던 가구점에서 무차별 흉기 공격을 당한 겁니다.

[토드 쿠퍼/아버지 : "믿기지 않습니다. 슬픔이 너무 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TV에 포착된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습니다.

키 182cm 정도에 마른 체형의 흑인 남성으로, 지역 노숙자인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미셸 무어/LA 경찰 : "사악한 묻지마 범죄의 범인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묻지마 범죄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40년 가까이 환자를 돌본 70살 간호사가 숨졌습니다.

지난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한 노숙인의 공격을 받았는데요.

두개골이 골절돼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은 비극의 재발을 막겠다며, 아무런 이유 없이 죽어간 묻지마 공격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미셸 무어/LA 경찰 : "불행히도 모두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코로나19 대응 일선에서 일하던 70세 간호사가 출근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살해됐습니다."]

'묻지마 공격'은 지난 주말 뉴욕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던 한 여성이 떠밀려 추락하면서 열차에 치여 숨졌는데요.

마흔 살의 아시아계 미국인 미셸 고씨가 희생됐습니다.

가해자는 20년 가까이 노숙 생활을 해 온 흑인 남성이었습니다.

정신 이상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과자로, 승객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이미 악명이 높았다고 전해졌는데요.

며칠째 타임스퀘어에서는 피해자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인권 단체는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라며, 늘어나는 피해 상황을 규탄했습니다.

[벤자민 웨이/아시아계 인권단체 :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는 2020년 800% 증가했습니다. 2021년에는 최소 350%가 늘어났습니다."]

뉴욕에선 올해 들어 묻지마 공격 등 중대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19살 직원이 강도에 의해 살해당했고, 차에서 잠든 경찰이 총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도시의 중대 범죄 사건이 5%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성 범죄 관련 신고가 15%, 강도는 2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아차야/뉴욕 주민 : "의식하지 못한 채 이런 사건들이 끊임없이 있어 왔습니다. 충격적인 일입니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습니다."]

최근 잇따라 벌어진 노숙인 묻지마 범죄와 강력 범죄들, 정부가 다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LA 카운티는 매년 해오던 노숙자 수 확인 작업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루기도 했는데요.

반복된 비극을 끊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대응책으로 시민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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