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리그 초점]④두산 베어스,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이뤄낼까?

정태화 2022. 1. 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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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한 두산 선수단이 2021시즌 우승한 kt 선수단을 향해 더그아웃 앞에서 도열해 축하를 해 주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2021시즌 두산 베어스는 40년 KBO 리그에 찬란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바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지금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전신)가 2007년~2012년까지,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가 2010년~2015년까지 각각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적은 있었지만 7년 연속은 두산(2015년~2021년)이 처음이었다.

이들 팀들의 우승 기록을 보면 SK는 2007년~2008년,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비롯해 3차례 우승을 일궈냈고 삼성은 2011년~2014년,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했다. 또 두산은 2016년과 2019년 두차례 통합우승을 비롯해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소위 SK~삼성~두산으로 이어지는 연쇄 왕조 구축이라고 할만하다.

2021시즌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6년과는 확연히 다르게 힘이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60경기를 넘어서면서부터 6위로 밀려난 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67경기째인 6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에 1-9로 패하면서 7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106경기째(9월 16일 SSG전)까지 거의 40경기 동안 7위에 머물러 가을야구 진출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이 때부터 두산의 저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반등을 시작한 시작한 두산은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해 가을야구에 들어섰지만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그리고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전을 힘들게 통과할 정도로 순탄치 않았다.

두산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이 부문에서 또 신기원을 이뤄내 두산의 '가을 DNA'는 거침이 없어 보였다. 이렇게 두산이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kt 위즈에 무기력하게 4연패로 무너졌다.

2020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5~6차전에서 연패를 당한 것까지 포함하면 한국시리즈 6연패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화려한 전적 뒤에 숨어 있는 아픈 상처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두산이 왕조 시작을 알린 2015시즌 삼성을 누르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부터 2021시즌까지 끊임없는 주전들의 유출에도 불구하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아무리 칭찬을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15시즌이 끝난 뒤 우승 주역인 4번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2016시즌 우승 뒤엔 이원석이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그리고 2017시즌 뒤엔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고 2018시즌 뒤엔 주전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갔다.

그리고 2020시즌올 마친 뒤에는 7명이나 되는 무더기 FA가 나왔고 이 가운데 주포였던 오재일은 삼성으로, 최주환은 SSG로 또 떠나버렸다.

이런 주전 유출은 2021시즌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주전 좌익수인 김재환을 총액 115억원에 눌려 앉히기는 했지만 주전 우익수이자 6년 연속 3할타자인 박건우가 NC로 옮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두산은 2015년 삼성을 누르고 우승한 뒤부터 매년 주전들이 빠져 나가는 어려운 가운데도 7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BO 리그 40년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2021년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의 두산 응원단 모습[사진 두산 베어스]
이렇게 지속적으로 주전들이 다른 팀으로 빠져 나갔지만 두산은 외국인선수들의 활약과 주전들의 FA 이적으로 받은 보상선수들이 기대이상 활약을 보여 줌으로써 주전 유출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이 동안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세스 후랭코프,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 아리엘 미란다 등 그야말로 KBO 리그 최고 투수들로 포진했다.

특히 kt에서 2019시즌 11승(11패)를 한 뒤 방출당한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한 것이나 2021 대만리그에서 총액 80만달러로 영입한 아리엘 미란다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만하다.

알칸타라는 두산으로 옮긴 2020년 20승(2패)을 올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었고 아리엘 미란다는 37년이나 묵은 시즌 최다탈삼진 기록을 깨뜨리며 202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면서 KBO 리그 2년차 만에 보장액으로만 190만 달러에 재계약해 보장액 기준으로 최고 외국인투수로 등극했다.

보상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이형범은 2019년 필승조와 마무리로 활약하며 두산의 우승에 주역이 됐고 이원석을 보내고 받은 이흥련과 트레이드한 이승진도 2020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 또 오재일의 보상선수인 박계범, 최주환의 보상선수인 강승호도 2021시즌 두산의 내야을 굳건히 지켜내 가을야구 진출에 공헌을 했다.

올해는 NC로 옮긴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강진성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강진성은 오랜 2군 생활을 마감하고 2020년부터 NC의 1루수 붙박이 타자로 활약했다. 두산은 타격에서 박건우에 뒤지지만 강진성이 내야는 물론이고 코너 외야 수비도 가능해 박건우의 대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새 외국인투수로 로버트 스탁을 총액 70만달러로 영입한 정도가 고작이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2022시즌 8년 연속 한국시리즈까지는 어렵더라도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두고 볼일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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