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출격' 함덕주, 트레이드 평가 뒤집을 수 있을까

정철우 2022. 1. 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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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LG와 두산의 트레이드는 완벽한 두산의 승리였다.

LG 1루수 양석환과 두산 투수 함덕주가 주축이 된 트레이드였다.

건강한 함덕주는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함덕주는 자신의 다짐대로 누구보다 좋은 투구를 하며 자신을 택한 L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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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LG와 두산의 트레이드는 완벽한 두산의 승리였다.

LG 1루수 양석환과 두산 투수 함덕주가 주축이 된 트레이드였다.

양석환이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 출루율 0.337 장타율 0.490, OPS 0.827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은 반면 함덕주는 부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함덕주의 지난 해 성적은 1승2패1홀드, 평균 자책점 4.29였다.

함덕주가 순조로운 재활 과정을 거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트레이드의 성패는 단순히 한 시즌만의 성적으로 가늠할 수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팀이 효과를 봤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당장 올 시즌만 해도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양석환은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함덕주도 올 시즌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함덕주를 괴롭히던 통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상황이다.

재활 기간도 4개월로 짧기 때문에 시즌 개막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

재활 과정도 대단히 순조롭다. 이제 캐치볼에 들어갔는데 통증 때문에 재활 스케줄이 멈추는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고통 없이 조금씩 단계를 끌어 올리고 있다.

건강한 함덕주는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투수이기 때문에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을 언제든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는 아직 5선발이 확정되지 않은 팀이다. 4,5명의 젊은 투수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함덕주보다 무게감이 있는 선발은 없는 상황이다.

함덕주가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가장 강력한 5선발 후보가 될 수 있다.

불펜이 상대적으로 강해 보이는 LG이지만 시즌 막판 힘에 부칠 수 있다. 마무리 고우석과 필승조인 정우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 생길 수 있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NC에서 방출된 김진성까지 영입한 LG다. 마무리 경험까지 있는 함덕주의 존재감이 더욱 빛이 날 수 있는 순간이다.

불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직을 전환해도 어색함 없이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투수가 함덕주라고 할 수 있다.

아프지 않은 함덕주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필승 카드다.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만 아니라면 적지 않은 힘을 팀에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의 위치는 올 시즌 LG가 가장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 5선발도 가능하고 마무리도 할 수 있다. LG가 필요로 한 순간에 필요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함덕주는 수술에 앞서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누구보다 잘 할 것이다. 잘 할 자신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해의 아쉬움을 털기 위해 정신적인 무장도 튼실히 돼 있다.

지금처럼 순조롭게 재활이 이뤄진다면 L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그 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

함덕주는 자신의 다짐대로 누구보다 좋은 투구를 하며 자신을 택한 L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팀이 꼭 필요로 한 부분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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