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 "MLB 아쉽지만 FA 선택은 최상"

류한준 2022. 1. 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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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즌 만에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KIA 타이거즈 나성범(외야수)의 표정은 담담했다.

나성범은 "솔직히 만나고 싶지는 않다.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는 같은 팀(NC)에서 뛸 때 보더라도 정말 좋은 공을 던진다고 느꼈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며 "하지만 반대로 이제는 양현종 형이나 임기영(이상 KIA)이 던지는 공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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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9시즌 만에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KIA 타이거즈 나성범(외야수)의 표정은 담담했다. 나성범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다.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와 재계약 전망이 나오던 나성범은 변화를 선택했다. 그는 KIA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50억원에 사인해 이적했다. KIA는 나성범의 합류로 기존 최형우와 함께 검증된 좌타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그는 이자리에서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MLB) 재도전 대신 FA 이적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FA 자격을 얻은 뒤 KIA 타이거즈와 계약한 나성범이 지난 19일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나성범이 입단식을 마친 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에서 타격 자세를 취했다. [사진=뉴시스]

나성범은 "당연히 아쉬운 마음은 들었다"며 "나 뿐 아니라 모든 야구 선수의 꿈이 MLB 도전과 진출"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결과를 기다라고 있는데 한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다"며 "좋은 결과를 내심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앞으로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되돌아 봤다.

그는 "상황도 잘 맞지 않았고 여러가지 사정도 있었다"고 했다. MLB 도전에 실패한 나성범은 NC로 돌아와 지난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다. 여기에도 나성범의 의지가 작용했다.

그는 "당시 팀에서는 출전 경기 수 조정 등 관리에 대해 얘기를 먼저 했다. 그런데 내 스스로 버텨보고 싶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나성범은 개인 운동을 시작했다. 예년과 견줘 시기가 빨랐다. 그는 "FA 계약을 앞두고 훈련을 일찍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챔피언스필드는 나성범과 인연이 있다. 그는 구장 개장 첫 홈런 주인공이기도 하다. 나성범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친정팀 NC와 첫 맞대결은 오는 4월 15일이다. KIA가 원정팀이다.

나성범은 그동안 익숙하던 창원 NC파크를 이적 후 처음 방문한다. 그는 "홈 경기에 나와 뛴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며 "기분이 조금은 묘할 것 같은데 아직은 그날이 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었기 때문에 이제는 전 동료 투수들의 공을 타석에서 상대해야한다.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성범은 지난 19일 공식 입단식을 마친 뒤 자신에게 새로운 홈 구장이 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성범은 "솔직히 만나고 싶지는 않다.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는 같은 팀(NC)에서 뛸 때 보더라도 정말 좋은 공을 던진다고 느꼈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며 "하지만 반대로 이제는 양현종 형이나 임기영(이상 KIA)이 던지는 공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임기영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유독 약했다. 두 투수와 이제 동료가 된 건 기분이 좋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나성범의 각오는 거창하진 않았다. 그는 "KIA에 와서 정말 만족한다"며 "MLB에 대한 꿈과 아쉬운 마음은 좋아하는 팀 유니폼을 마킹해 입으면 된다.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팬들 기억에 남는 선수가 정말 되고 싶고 개인 뿐 아니라 팀 성적도 더 좋게하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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