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야 교통정리, '중견수 마티니'부터 확인한다

조형래 2022. 1. 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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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국가대표 타선이라고 불려도 손색 없는 국가대표급 타선에 메이저리그에서도 호타준족으로 평가 받았던 외국인 타자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수비 포지션 정리라는 과제는 아직 남았다.

선수단이 대폭 물갈이 된 NC는 외국인 타자까지도 바꿨다. 지난 2년 간 NC의 중원을 책임진 애런 알테어와 결별했고 닉 마티니(32)를 영입했다.

좌투좌타의 외야수로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컨택과 빠른 발에 중점을 둔 유형의 선수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112경기 타율 2할7푼(282타수 76안타) 2홈런 30타점 OPS .738의 기록을 남겼다.

최근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린 알테어만큼의 장타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대신 2루타를 양산하는 갭파워를 바탕으로 장타력을 보탤 수 있다. 물론 한국에서 장타 잠재력을 폭발시켜 기대 이상의 장타 생산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선구안이 좋은 타자로 정평이 나 있다. 

리드오프형 타자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박건우, 손아섭, 양의지 등 국대급 타선 앞에서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을 하거나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공격력에 대한 기대와 예상치는 어느 정도 머릿속에 계산되어 있다. 하지만 수비력은 계산 서는 게 쉽지 않다. 직접 움직임을 보고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리가 될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은 '중견수 마티니'가 최우선의 구상이고 확인하고 싶은 지점이다. 알테어처럼 중견수 자리에서 수비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일단 마티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좌익수로 나서며 80경기(518⅓이닝)를 뛰었다. 우익수 8경기(45이닝), 중견수 2경기(16이닝)이 뒤를 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외야 전포지션에 1루수까지도 소화했다. 마이너 통산 8시즌 동안 우익수에서 308경기(2584⅔이닝)를 뛰었고 중견수 포지션에서도 적지 않은 297경기(2478이닝)를 책임졌다. 좌익도 254경기(2072⅔이닝)에 나섰다. 그러나 가장 최근 기록은 좌익수와 1루수로 뛴 경기들이 대부분이다. 중견수를 마지막으로 소화한 시즌은 4년 전인 2018년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최근에는 좌익수 등 코너 외야수와 1루수로 많이 뛰었다”라면서도 “일단 국제 업무 파트에서는 마티니가 마이너리그에서 중견수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 나도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면 중견수 수비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좌익수 마티니-중견수 박건우-우익수 손아섭으로 외야 라인업을 구성하면 구색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복잡한 전력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박건우가 중견수로 나서도 문제는 없다. 드넓은 잠실구장의 중견수를 책임지기도 했던 선수다. 문제는 박건우의 타격 생산력을 위해서는 중견수보다 체력 부담이 덜한 코너 외야수를 맡는 것이 더 낫다. 그렇기에 마티니가 중견수가 가능한지 확인을 하려는 것.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엮여있다. 손아섭의 포지션이다. 손아섭은 2011년 부터 10년인 넘는 시간 동안 우익수만 봤다. 중견수는 물론, 좌익수 수비까지 어색하다. 이제와서 다시 좌익수 수비를 맡기기에는 불안요소가 크다. 대신 중견수가 마티니라는 가정 하에, 박건우가 좌익수로 들어서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박건우도 우익수에 비해 좌익수 경험이 적지만 수비 센스와 역량이라면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일단 중견수 마티니가 확인이 된다면 NC 외야진은 더욱 유연하게 운영이 될 수 있다. 고정 지명타자 없이 외야진이 돌아가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고 5월 들어서는 방역수칙을 위반해 징계에 있던 이명기, 권희동까지 돌아온다. 여러모로 외야진의 숨통이 트이게 된다.

마티니가 팀 재편과 외야 교통정리의 중심에 서게 됐다. 과연 마티니는 중견수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동욱 감독의 구상을 온전하게 실행하게 도울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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