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백명 사망' 英, 내주부터 다시 '위드코로나'(종합)

최서윤 기자 2022. 1. 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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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대중교통 및 교내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 권고, 백신 증명서 이용 등을 담은 방역 조치, 이른바 '플랜비(B)'를 내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오미크론 유행에 따라 봉쇄를 제외한 모든 방역 수칙을 담은 플랜B 시행을 지난달 8일 발표, 같은 달 10일 마스크 의무 착용을 시작으로 실시해왔다.

존슨 총리의 설명처럼 영국의 감염자 및 입원환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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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재택근무 권고·백신 증명 모두 해제
정치적 위기 타개 위한 포퓰리즘 지적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22년 1월 19일(현지시각) 의회에 출석해 대대적 방역 완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다만 이 조치는 수도 런던이 있는 잉글랜드에 한해 적용된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대중교통 및 교내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 권고, 백신 증명서 이용 등을 담은 방역 조치, 이른바 '플랜비(B)'를 내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오미크론 유행에 따라 봉쇄를 제외한 모든 방역 수칙을 담은 플랜B 시행을 지난달 8일 발표, 같은 달 10일 마스크 의무 착용을 시작으로 실시해왔다.

이제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염 및 입원 감소세가 확연하다는 판단인데, 일각에선 정치적 위기에 몰린 존슨 총리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무모한 타개책을 내놓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오는 26일 만료하는 플랜B 규제를 연장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화했다.

당장 이튿날부터 대중교통과 상점은 물론 중·고등학교 교실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

식당과 바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착석하지 않은 손님도 취식이 가능하며 나이트클럽이 다시 문을 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 입장 시 백신 접종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실내행사 인원제한은 이미 해제됐다. 재택근무 권고도 없다. 또 확진자가 추가 검사에서 2차례 음성을 받으면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

다만 이 조치는 수도 런던이 위치한 잉글랜드에 한정된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는 별도의 방역 정책이 적용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적으로 정점을 지난 것으로 믿고 있다. 병원 입원도 안정됐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개인의 자율 방역은 계속 지켜주길 당부했다. 그는 "일부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제안하겠지만 사람들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존슨 총리는 현행 자가격리 의무 법적 시한이 만료되는 3월 24일 이후 조치를 연장할 의사가 없으며, 만료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미크론 출현 이전 시행하던 '위드 코로나'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존슨 총리의 설명처럼 영국의 감염자 및 입원환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10만8069명으로, 작년 말 24만 명에 딜했던 최대치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입원환자 수도 일평균 2250명으로, 여전히 작년 1월 정점(4583명)의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사망자 수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관련 신규 사망자는 359명이며, 전일(18일) 438명, 일주일 전(335명) 등 주말을 제외하면 줄곧 세 자릿수 사망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조치가 정치적 위기에 몰린 존슨 총리와 보수당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존슨 총리는 1차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총리 관저 정원에서 사교 파티를 연 사실이 알려져 사퇴 위기에 내몰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집권 보수당은 지난주부터 연일 대대적 방역 완화 계획을 홍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해왔다.

잉글랜드 북부 한 도시의 공중보건국장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가디언에 "증거와 과학에 기반한 결정이라기보단 정치적 결정처럼 느껴진다"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내린 결정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간호사 노조는 "정치적 편의를 위해 대중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최대 보건노조(Unison)는 "플랜B를 한순간에 버리면 앞으로의 상황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병원단체(NHS providers)는 "병원들이 이미 최대 압박을 받고 가장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시점이다. 거의 2만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 있다"고 우려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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