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들으라면 들으라고 해' 도청하는 사람에게 경고
"내가 숨기고 가릴 게 뭐가 있느냐는 자신감, 당당함, 결기, 배포 있어"
"윤석열의 남달랐던 인간미와 뚝심, 그만의 특별한 향기"
사시 9수 겪은 석열이, 대선 도전에 스토리 요소될 것"
석 전 지검장은 최근 펴낸 ‘그래도, 윤석열’ 책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당시 윤 총장에게 ‘지금 이 전화는 도청이 되는 것 같으니까 다른 전화기로 통화하든지, 다음에 통화하자’고 했더니 ‘아유, 들으려면 다 들으라고 해’ 말했다”며 “그러니까 도청하는 사람에게 들으라고 경고한 것이다. 그만큼 배포가 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의 생각은 그거였다”며 “무슨 틀린 소리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숨기고 가릴 게 뭐가 있느냐는 자신감, 당당함, 결기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서울법대 입학 동기로 검사 생활도 함께한 40년 지기인 석 전 지검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이라며 한동훈 검사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수사를 지시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무력화시키고 특히 연말에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검사징계법을 악용해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 요구를 할 때의 어느 날, 윤 총장과 우연히 휴대폰 전화로 대화를 했던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총장은 다변인데다가 평소 전화를 한 번 했다 하면 통화가 길다”며 “그날도 한 시간 가까이 당시 추미애가 정말 미친 듯이 법무부 장관 권한을 남용하면서 날뛰는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울분도 토하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았다”고 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 후보 상임 특보인 그는 책에서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고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부터 부인하면서 대한민국이 그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을 다 무너뜨릴 때 가슴을 치며 나라의 국운이 다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세 가지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완전한 추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첫째로 윤석열 검사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한 일, 두 번째로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일, 만약 조국을 그때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면 그 비리와 민낯이 드러나지 않았을 거고, 윤 총장이 그 점을 파헤칠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세 번째로 조국 후임에 추미애를 장관으로 임명한 일, 문 정권의 거악에 맞섰다는 이유로 추미애가 윤석열과 검찰 기관을 온갖 난도질 하는데도 윤석열이 꿋꿋이 버티고 당당히 맞서자 보수우파 국민이 그를 현 정권을 교체할 새로운 지도자감으로 생각한 것”이라고 윤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 등장한 배경을 설명했다.
석 전 지검장은 책에서 대학 졸업 앨범에 윤석‘렬’로 오기, 늦깎이 검사인 친구와 대구 지검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느낀 점, 석열이가 늦장가를 가게 된 이유 등을 소상히 소개했다.
그는 “석열이는 대학 4학년 때부터 치면 9수에 해당하는 사법시험 33회로 합격했으니 많아 늦었고, 동기들 간에는 불가사의 중 하나였다”며 “제가 아는 한, 절대로 이 친구가 동기 중 학습능력이 떨어지거나 공부 자체가 부족하지 않았으나 시험은 시험일 뿐인데 석열이의 경우에는 마치 학위 논문을 쓰듯 너무 학구적으로 깊이 파다가 미역국을 많이 먹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고시에 계속 낙방하고 늦게 붙는 과정에서 석열이가 많은 인내심을 배우고 좌우를 둘러보면서 한두 번 만에 합격한 친구들보다 인생에 대한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그런 것이 검사 생활과 법조인 생활을 하면서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특히 지금 대통령에 도전하는 데 있어서도 그런 역경이 하나의 스토리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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