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첫 전시는 수장고 대개방..청주관 '미술로, 세계로'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2. 1. 2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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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현대미술관회 큰 공헌..88올림픽 계기로 소장품 다량 확보
20일부터 6월12일까지..국제미술 소장품 104점 선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 개요 ©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개관 때부터 소장해온 해외 작품 104점을 일반에게 공개한다. 전시작 가운데는 절반 이상이 수집 이후 처음 관람객에 공개하거나 마지막 전시 이후 30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벗어나는 작품도 상당수이다.

오는 20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하는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는 6월1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1978년부터 수집해온 다양한 국적의 해외작가 96명의 조각, 드로잉, 회화 등 104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한국미술의 국제교류 양상과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총 5부로 짜였다. 이효진 학예연구사는 지난 19일 기자들을 만나 "20세기 후반 '세계화' 열기와 맞물리는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 관계를 살폈다"고 설명했다.

1부 '한국 방문 해외미술'에서는 해외작가가 받았던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재료와 기법', '한국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해외작가의 기증작이 출품된다. 에이드리안 워커 호워드, 마누엘 발데모어 모두 국내에서 '한국의 인상'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열고 출품작을 미술관에 기증한 경우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 개요 © 뉴스1

2부 '미술교유, 미술교류'는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미술의 국제교류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과 한계를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특히 1978년 창립한 현대미술관회는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롯한 6점의 해외미술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으며 도널드 저드 등 유명 해외작가를 초청해 강좌를 열었다. 백남준은 이 과정에서 현재 미술관의 국제미술 소장품을 대표하는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크리스토 야마제프의 작품 매매를 주선하고 거래가 성사되도록 도왔다.

3부 '그림으로 보는 세계' 에서는 1980년대 중반까지 수집한 판화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동아일보 주관의 국제판화비엔날레의 전개와 이를 계기로 수집한 판화를 토대로, 한국미술의 국제화 과정에서 '판화 전시'가 지닌 역할과 위상을 살펴본다.

특히 1986년 프랑스 평론가 피에르 위까르가 기증한 프랑스 작가의 석판화 모음집을 통해 1980년대 성행했던 판화 건시가 유럽의 이국적인 풍광과 서양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4부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개회선언으로 외친 구호다. 당시 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렸던 '세계현대미술제'에서 국제현대회화전을 개최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회화 전시와 올림픽공원 야외조각 심포지엄 참여 작가들로부터 조각 39점과 대형회화 62점을 기증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기증작품 중 지방순회전시'1990'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회화 16점과 조각을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 전시전경 © 뉴스1

5부 '미술, 세상을 보는 창'에서는 서울올림픽 이후, 미술국제교류가 확장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던 1990년대 국제미술품 수집'구입'과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마르쿠스 뤼페르츠, 엔코 쿠키 , 끌로드 비알라, 도널드 저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 청주관 2층 교육공간 쉼터 '틈' 에서 진행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수장에서 천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수장고가 뭐길래 수장에서 전시까지는 '미술품수장센터' 라는 청주관의 의미와 '소장품 전시'라는 특성에 맞추어 수장고의 역할과 전시와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미술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게끔 하고자 했던 1980~9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 활동에 착안, 관람객들의 '세계', '외국'에 대한 경험을 깨우고 '미술로 세계로' 이어가는 대형 벽면 스트링 아트 워크숍을 마련했다. 롤페이퍼를 펼쳐가며 국기 스탬프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활동도 흥미로운데 2층 열린 공간인 쉼터 '틈' 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장기간 공개하지 않았던 다수의 국제미술 소장품을 소개하고, 미술사적 연구가치를 환기하는 자리"라며 "이 전시를 시작으로 미술사와 사회문화, 정치외교, 경제 등 다학문적 접근을 통한 심도 있는 소장품 연구가 실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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