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독일에 "전함과 방공시스템 보내달라"

독일 주재 우크라 대사, 독일에 거듭된 군사지원 요구
"나치 역사적 빚, 우크라이나에도 지고 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가 독일을 향해 전함과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요구했다고 dpa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 멜리니크 베를린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dpa통신 인터뷰에서 흑해 연안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독일의 전함과 방공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멜리니크 대사는 "흑해와 아조프해의 긴 해안을 견고하게 방어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전함을 공급받는 게 최우선"이라며 "지금 독일 군수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현대식 대공방어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해 비교적 유하다고 지적받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계속 거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침략국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멜리니크 대사는 이와 관련해 "2차 세계대전으로 (러시아에만) 역사적 빚을 지고 있다는 독일의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치는 전쟁 중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등 다른 동유럽 국가도 점령하고 잔학한 행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이 역사적 책임을 이유로 군사 원조를 거부하는 건 놀랍다"면서 "역사적 책임은 독일 나치의 점령으로 최소 800만명이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민족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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