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둔화에도 초저렴·초소형 '서민아파트' 거래 비중은 오름세

박승희 기자 2022. 1. 20. 0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 절벽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서민 아파트' 거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민아파트' 거래 비중이 확대된 것은 대출 규제 영향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질 수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서민아파트 거래 비중 확대와 동시에 초고가 아파트 비중도 함께 높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억원 이하 거래 비중 2배 이상 증가..초소형 아파트도 22→34%
"대출규제 영향권 피해 거래량 유지"..일각선 양극화 가능성 제기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 2021.8.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울의 아파트 거래 절벽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서민 아파트' 거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영향권을 비껴가면서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의 3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17일 기준)은 1~9월 7% 안팎에 불과했지만 Δ10월 10.26% Δ11월 17.15% Δ12월 17.18%로 급증했다.

이달에는 10건 중 4건(41.57%)이 3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로 파악됐다. 1월은 거래 일자가 아직 남았고, 거래 등록 신고 기한(30일)도 있어 최근 두 달 수치는 일부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세는 변하지 않으리란 것이 업계 관측이다.

서울에서 3억원 이하 아파트는 사실상 '초저렴' 수준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서울의 1분위(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7279만원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초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주택 거래 비중은 지난해 1월 23.6%였지만 11월에는 34.2%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86㎡ 이상 거래 비중은 17.3%에서 13.2%까지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에도 초소형 아파트 거래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달 1~17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30건이었는데, 그중 41.5%인 54건이 전용면적 40㎡ 이하였다.

전문가들은 '서민아파트' 거래 비중이 확대된 것은 대출 규제 영향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질 수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으면서 거래량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2만2088건에서 절반 규모인 1만1409건으로 줄었는데,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주택 거래량은 5222건에서 3902건으로 약 25% 축소되는 데 그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3억원 밑이나 초소형 주택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가격 진입 장벽이 낮고 대출이나 금리 인상 부담도 적어서 거래 절벽 상황에도 거래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서민아파트 거래 비중 확대와 동시에 초고가 아파트 비중도 함께 높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부터 대출이 나오지 않는 15억원 이상 아파트 시장은 대출 규제 강화 영향권에서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한강변이나 강남 지역 아파트 거래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의 양극화처럼 주택의 양극화 현상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