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대단했네, 50위까지 현역은 '0명'..KBO에 완투형 투수가 없다

한용섭 2022. 1. 2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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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완투(Complete Game)는 선발 투수가 구원 투수로 교체되지 않고 혼자서 경기를 끝내는 것을 말한다.

2021시즌 KBO리그에서 투수의 완투 기록은 6번 있었다. 2020시즌에도 완투 기록은 6번 있었다. 1팀에서 1번 나오기가 힘들다. 강우 콜드로 인한 5~6이닝 경기는 제외. 9이닝 경기 기준이다.

KBO리그에 완투형 투수가 점점 사라져 간다. 투수 분업화가 정착되고, 선발 투수의 투구 수 관리는 철저하다. 무리해서 완투를 시키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완투를 구경하기 힘든 것은 투수들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KBO 역대 완투 순위를 보면 윤학길(100회)이 넘사벽 1위다. 공동 50위(완투 20회)까지 KBO리그 현역 투수는 한 명도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 완투 27회로 역대 35위에 올라 있다. KIA 양현종이 현역 투수 중 가장 많은데, 13회 기록 중이다.

지난해 완투를 기록한 투수는 6명, 외국인 선수가 3명이었고 국내 투수가 3명이었다. 두산 미란다, 삼성 뷰캐넌, NC 파슨스, 롯데 박세웅, KT 고영표, NC 이재학이었다.

뷰캐넌(완봉)은 4월 15일 한화전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박세웅(완봉)은 6월 4일 KT전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미란다(완봉)는 9월 1일 KIA전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고영표(완봉)는 9월 12일 SSG전 7피안타 0볼넷 7탈삼진 무실점, 이재학(완봉)은 10월 15일 두산전 9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파슨스(완투패)는 9월 25일 삼성전 8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재학은 3년 만에 완투 기록이다. 박세웅은 2014년 프로 데뷔 후 첫 완투 기록이었다. 고영표는 개인 통산 4번째 완투(9이닝 기준)였다.

2020년 완투 투수는 외국인 4명, 국내 투수 2명이었다. 개막전 한화 서폴드를 시작으로 KIA 브룩스, LG 켈리, 삼성 뷰캐넌, 그리고 삼성 최채흥과 정찬헌(당시 LG)이었다.

최근 2년 동안 완투를 기록한 국내 투수는 5명이다. 한 손에 꼽힐 정도다. 참고로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4,오릭스)는 지난해 완투 6회(완봉 4회)를 기록했다.

KT 고영표. /OSEN DB

투구 수에서 여유가 있어야 코칭스태프가 선발 투수에게 9회까지 맡길 기회가 생긴다. 한 이닝에 12개~13개 정도를 던져야 9이닝을 110구 내외로 끝낼 수 있다. 매 이닝 15구를 넘어가면 6이닝에 100개 가까이 된다. 볼카운트를 길게 가지 않고,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맞혀 잡거나 삼진을 잡는 결정구가 있어야 한다.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도 결정구가 없어서 볼, 파울 등으로 투구 수가 늘어나는 투수들이 많다.

고영표는 지난해 시즌 도중 “100구 이내로 완투를 해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강철 감독은 “요즘 야구가 잘 되는가 보다”고 껄껄 웃으며 “그런 여유가 있다는 것은 좋은 거다. 자기 구위에 자신있다는 표현”이라고 기특해 했다.

통산 65회 완투(역대 공동 6위) 기록을 가진 이강철 감독은 완투에 대한 조언을 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완투를 위해 어려운 타자는 승부를 피하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기도 했다. 2사 3루에서 좌타자 2명을 볼넷으로 거르고, 2사 만루에서 우타자와 승부해 아웃을 잡은 적도 있다. 그만큼 자신있게 잡을 수 있는 타자가 있어야 한다. (타자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구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 라인업을 보고서 플랜을 짠다. 이 타자는 반드시 잡고, 이 타자는 내보내더라도 어렵게 승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수의 구종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언드핸드 투수였던 이 감독은 “선발에서 구원으로 보직이 바뀌면서 좌타자 상대로 인하이를 던지면서 상대하기 쉬워졌다. 어퍼 스윙의 좌타자 상대로 편하게 던졌다”고 했다. 130km 초반의 직구로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다고 한다.

지난해는 KBO가 후반기에는 연장전 제도를 폐지하면서 선발 투수들이 완투는 커녕 7~8회까지 던지는 일도 드물었다. 연장전을 대비할 필요가 없기에 필승조와 마무리가 7~9회를 책임졌다.

2022시즌 연장전은 다시 부활한다. 또 KBO 심판진은 스트라이크존(S존)을 확대하기로 했다. S존 좌우와 위아래를 좁게 봤던 것을 제대로 적용하고, 타자들의 키 차이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한다. 투수들에게 조금 유리할 것이다. 완투가 늘어날 지 주목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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