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타자 최형우? 그건 본인 생각" 단호한 감독, 150억 타자도 기대

이상학 2022. 1. 2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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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본인 생각이죠."

최형우의 6번 자청에 김 감독은 "그건 본인 생각이다. 저와 코칭스태프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웃은 뒤 "좋은 후배들이 나오면 뒤에서 도와주겠다는 뜻에서 말한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성장해 클린업 트리오로 들어가고, 최형우가 6번이면 좋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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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대선 기자] KIA 최형우(왼쪽)가 김종국 감독과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2022.01.06 /sunday@osen.co.kr

[OSEN=광주, 이상학 기자] “그건 본인 생각이죠.”

김종국 KIA 감독은 단호했다. 어느덧 우리나이 불혹이 된 노장 최형우(39)의 6번 타순 자청에 선을 그었다. 김종국 감독은 “아직 최형우는 최형우다. 중심타선에 들어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지난 6일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올해는 6번 타순을 하고 싶다. 이제 한 발 살짝 물러나고 싶다. 나이가 마흔이다. 잘하든 못하든 후배들이 중심에서 경험하며 자리를 잡아야 팀도 좋아진다. 나는 곧 나간다. 누구든 후배들이 차지해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내년까지 FA 계약이 남아있는 최형우이지만 나이로 보면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게 없다. KIA의 미래를 생각하면 최형우가 3~5번이 아닌 6번 타순으로 내려와 후배들을 뒷받침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 김 감독 생각이다. 

최형우의 6번 자청에 김 감독은 “그건 본인 생각이다. 저와 코칭스태프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웃은 뒤 “좋은 후배들이 나오면 뒤에서 도와주겠다는 뜻에서 말한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성장해 클린업 트리오로 들어가고, 최형우가 6번이면 좋긴 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지금 최형우를 6번 타순으로 확실하게 밀어낼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지속적인 강팀으로 가기 위해선 젊은 거포가 필요하다. 황대인과 김석환이 성장해줘야 한다”면서도 “아직 최형우는 최형우다. 중심 타순에 들어가줘야 한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KIA 최형우 2021.08.11 /OSEN DB

최형우는 지난해 눈 망막 질환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다. 104경기 타율 2할3푼3리 12홈런 55타점 OPS .729에 그쳤다.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타자가 없었던 게 KIA의 현실이었다. 

결국 타선 보강을 위해 KIA는 FA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강타자 나성범을 6년 총액 150억원 거액에 영입했다. 나성범도 최형우와 함께할 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형우형이 삼성에 있을 때부터 경기하는 것을 많이 봤다. 정말 대단한 타자다. 같이 연습하며 제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물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을 3번 타순으로 구상 중이다. 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거포 유형은 아니라 최형우가 4번으로 나성범 바로 뒤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왼손 타자 2명이 붙어있지만 김 감독은 “왼손 투수들을 지겹도록 상대해본 타자들이라 붙어있어도 문제없을 것이다”고 봤다. /waw@osen.co.kr

2017년 올스타전에서 최형우가 홈런을 친 뒤 나성범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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